“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목표는 무조건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한신 타이거즈와 일본시리즈 1,2차전에서 연일 대형 아치를 그려낸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남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이렇게도 이어졌다. “남은 경기를 벤치에 앉아서 본다고 해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 이승엽은 이번 일본시리즈 1,2차전에서 그야말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좌완 이가와가 선발로 나온 1차전에서는 출장마저 의문시 됐으나 6회 상대의 기를 꺾어 놓는 홈런포를 바로 이가와로부터 빼앗았다. “구단 홍보팀에서 구질을 물어보길래 커브라고 대답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슬러브라고 해야 한다. 이가와의 슬러브는 휘어지면서도 떨어지는 각이 큰데 운 좋게 잘 걸렸다”. 2차전에서는 쐐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역시 이번에도 좌완 에구사였다. “인터리그 경기 때 한 번 만났던 경험이 있는 투수다. 그 때는 삼진을 먹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볼이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초구 직구(볼)가 들어오는데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일본 진출 2년 동안 지겹게 따라 다니던 좌완 징크스를 제일 큰 무대서 시원하게 날린 기분은 어떨까.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한 것이 너무 기쁘다. 두 경기로 어느 정도 명예회복이 됐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팀도 2연승을 거두고 있지 않은가”. 이승엽은 2차전서는 1루수비를 봤다. 한국에서부터 지켰던 자기 자리다. 이 때문에 2차전이 끝나고 일본기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역시 1루수를 봐야 경기가 잘 풀리는 것 아니냐”. 하지만 이승엽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경기에 나선 이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가졌을 뿐이다. 수비를 하지 않아도 잘 하는 날이 있다. 그런 식의 해석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승엽은 1,2차전 롯데의 승인에 대해 “우리 투수들이 워낙 자신감 있게 볼을 잘 던졌다. 그러다 보니 한신 타선이 맥을 추지 못했다. 인터리그 때보다 훨씬 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3~5차전까지 고시엔 구장으로 이동해 경기를 벌이기 때문에 또 모른다. 더구나 한신 극성팬들의 성원도 우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이승엽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아주 좋다”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각오를 덧붙였다.“누구와 만나도 맥없이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꿈꿀 수도 있는 개인상에 대해 물어봤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시리즈 MVP뿐만 아니라 우수선수상을 3명이 받게 돼 있다. “이마에가 잘 하고 있고 우리 팀 투수들도 연일 호투 중이다. 개인상 욕심은 절대로 없다. 그냥 팀만 이기면 된다”. 박승현 기자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승엽, "벤치에 앉아 있어도 우승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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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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