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을 가린다는 월드시리즈지만 모든 순간 최고의 플레이가 나오는 건 아니다.
24일(한국시간) 벌어진 2차전에선 양 팀 모두 주루 플레이와 수비에서 메이저리거들답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 이 때문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초반 훌쩍 달아날 기회를, 휴스턴도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0-1로 뒤진 화이트삭스의 2회말 공격. 1사후 좌전안타를 치고나간 애런 로원드는 다음 타자 A.J. 피어진스키가 왼쪽 담장에 직접 맞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1루 베이스 근처에서 주춤하다 2루까지밖에 가지 못했다. 선행 주자가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타자 주자 피어진스키도 1루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1사 2,3루가 됐을 상황이 1사 1,2루가 돼 조 크리디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지만 2루 주자 로원드만 홈을 밟았다. 덕아웃으로 들어온 로원드에게 아지 기옌 감독이 '왜 3루까지 안 갔냐'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로원드는 타구가 휴스턴 좌익수 크리스 버크에게 잡히는 줄 알고 리터치를 위해 머뭇거린 것으로 보인다. 타구 판단 착오든 아니든 명백한 주루 미스다.
화이트삭스가 실수를 범하고도 살아난 건 휴스턴 2루수 크레이그 비지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덕이었다. 1-1 동점이 된 뒤 이어진 1사 1,3루에서 후안 우리베의 타구는 힘없이 내야를 살짝 벗어난 뜬 공이 됐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난 2루수 비지오가 여유있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 끝에 맞고 땅으로 떨어졌고 그 사이 3루 주자 피어진스키가 홈을 밟았다.
떨어진 공을 다시 잡은 비지오가 2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아웃시켜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18년차의 베테랑답지 않은 실수였다.
휴스턴은 3회초 곧바로 2-2 동점을 만든 뒤 5회 랜스 버크먼의 2타점 2루타로 4-2까지 앞서나갔지만 결국 7-6으로 재역전패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휴스턴은 물론 화이트삭스도 졌더라면 2회말의 실수가 두고두고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뻔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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