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2연속 결승홈런 맞은 리지, '제2의 김병현' 되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4 13: 00

'마무리 투수 잔혹사'는 야구가 계속되는 한 영원히 이어질 테마일까. 휴스턴 마무리 브래드 리지(29)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또다시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24일(한국시간) US셀룰러필드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리지는 6-6 동점이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후안 우리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다음 타자 스캇 퍼세드닉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4-2로 앞서던 9회초 앨버트 푸홀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포스트시즌서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충격은 챔피언십시리즈보다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푸홀스의 홈런으로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내준 휴스턴은 6차전을 5-1로 완승,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홈런을 맞은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데뷔 후 5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현역 최고의 강타자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1차전을 내준 휴스턴은 2차전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잡아야할 경기였다. 채드 퀄스가 7회 역전 만루홈런을 맞아 4-6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대타 호세 비스카이노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도 휴스턴으로 넘어온 상태였다. 더구나 끝내기 홈런을 맞은 스캇 퍼세드닉은 올 시즌 568타석에서 홈런을 한 방도 날리지 못한 전형적인 교타자다.
전날 1차전 1점차 세이브를 따냈던 화이트삭스 마무리 바비 젠크스도 9회초 비스카이노에게 적시타를 맞고 승리를 날렸지만 충격은 끝내기 홈런을 맞은 리지가 몇 배나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직 월드시리즈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제2의 김병현'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소속이던 지난 2001년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앞서던 9회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 연장 10회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데 이어 4차전서도 2-0으로 앞서던 9회 스콧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김병현이 앞선 디비전시리즈와 리그챔피언십시리즈 4차례 등판에서 점수를 주지 않았던 것처럼 리지도 푸홀스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맞기 전까지는 3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해왔다.
정규 시즌 42세이브, 방어율 2.29로 휴스턴의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던 리지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선 4년 전 김병현처럼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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