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냐 아니면 좌익수냐.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의 일본시리즈 3차전(25일 오후 6시 15분) 선발 출장여부와 함께 포지션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이승엽은 지명타자가 없는 고시엔구장에서의 3차전에 선발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2차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한 후쿠우라의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 때문이었다. 이승엽은 2차전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쐐기 홈런 등 3타수 1안타 볼넷 1개로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쿠우라는 이동일인 지난 24일 고시엔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는 후쿠우라가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3차전 이후부터 경기에 나서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괜찮다. 느낌이 좋다”는 후쿠우라의 말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다 해도 만약 후쿠우라가 1루수로 출장하게 되면 이승엽으로선 다음으로 설 수 있는 포지션이 좌익수다. 하지만 외야 3자리에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버티고 있다. 4번으로 고정된 사부로(8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를 비롯해 베니, 프랑코가 모두 외야수다. 베니는 일본시리즈가 시작되면서 타격컨디션이 회복된 듯 7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프랑코는 6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일단 시리즈 1,2차전 성적으로 보면 프랑코가 가장 ‘만만한’ 상대다. 거기다 상대 투수가 좌완 시모야나기로 예고됐기 때문에 오른쪽 타자인 사부로나 베니 보다는 좌타자 프랑코를 밀어내기가 쉽다. 하지만 6월 5일 시모야나기와 맞대결 결과는 프랑코 역시 만만치 않다. 2타수 1안타에 사사구 2개였고 1안타가 적시타였다. 당시 롯데가 뽑아낸 유일한 점수이기도 했다 (우타자인 베니와 사부로는 시모야나기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지만 이승엽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밸런타인 감독이 후쿠우라의 컨디션 회복에 얼마 만큼 신뢰를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상태가 조금이라도 불안하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이승엽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도 1,2차전에서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좌완들을 상대로 연속경기 홈런을 날렸고 그만큼 상대 마운드에 주는 공포감도 커졌다. 더구나 이승엽은 시모야나기와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3타수 1안타로 페넌트레이스 때 이승엽이 한신을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안타가 바로 이것이었다. 좋은 기억은 또 있다. 바로 올스타전 홈런이다. 이승엽은 지난 7월 23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2차전 4회 무사 2루에서 시모야나기로부터 135m짜리 초대형 중월 홈런을 날렸다. 비록 정규시즌에서의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시모야나기로서는 이승엽의 무시무시한 파워가 쉽게 잊혀지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과연 이승엽은 일본시리즈 3차전에 어떤 포지션으로 나설 수 있을까.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