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은' 한신 팬들, 연일 사고 쳐
OSEN U05000406 기자
발행 2005.10.26 10: 19

한신 타이거스가 일본시리즈에서 롯데 마린스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면서 열 받은 한신 팬들이 연일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일본 효고현 고시엔 경찰서는 지난 25일 일본시리즈 3차전이 열린 고시엔구장의 안전요원을 폭행한 혐의로 3명의 한신팬을 체포했다고 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회사원 모리모토(39) 씨 등 2명은 스탠드에서 캔음료에 든 내용물을 서로 뿌리다 이를 만류하는 안전요원의 배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한신 팬 1명도 통로에서 안전요원을 폭행한 혐의다. 이들 3명은 모두 술에 취해 있었고 또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한신의 패배가 확실했을 때여서 화풀이로 인한 폭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1,2차전이 열렸던 지바에서도 한신팬이 일으킨 사고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1차전이 열렸던 22일 한신 유니폼을 입은 20대 남자가 외야스탠드의 펜스와 매점 앞에 놓여 있던 플라스틱 의자를 발로 걷어차 부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팬은 “한신이 져서 화가 났다”고 기물 파손 이유를 댔다. 역시 술에 취했던 상태.
2차전이 끝났을 때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자 2명이 롯데 팬과 한신 팬을 때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문제의 용의자 2명에게 박치기를 당한 것. 이들은 모두 한신 팬이었고 “한신이 졌는데도 롯데 팬과 한신 팬이 사이 좋게 있는 것이 화가 났다”고 폭력 행사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둘 모두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더해졌다.
한신 팬은 사실 일본 프로야구 팬 중에서도 가장 극성스럽기로 정평이 나 있다. 도쿄(간토지방)에 대한 오사카(간사이 지방)의 라이벌 의식이 그대로 한신에 대한 애정과 광적인 응원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한신이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요미우리에 대항하는 이른바 ‘앤티 교징( 巨人)’의 선봉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9월 오사카 경찰서는 특별한 방침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한신 우승이 확정됐을 때 도톤보리강에 뛰어 내리는 사람은 엄한 사법처리를 받게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도톤보리강은 오사카 남쪽 번화가를 가로지르는 강이다. 지난 2003년 한신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한신 팬들은 무려 5,000 명이나 강에 놓인 다리와 강둑에서 직접 뛰어내리는 것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안전사고를 염려한 오사카 경찰서가 올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목적으로 이런 방침을 발표했고 실제로 가장 번화가에 있는 에비쓰다리 주변은 일시적으로 통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한신 팬들이 얼마나 광적인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물론 롯데도 이런 한신 팬을 고려한 우승 축하 세리머니 계획을 세워 놨다. 고시엔 구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그라운드 한 쪽에서 간단하게 우승 축하 세리머리를 갖기로 한 것. 지바에서 우승이 결정될 경우 운동장 외곽에서 팬과 함께 축하 세리머니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아쉬움은 11월 20일 지바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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