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 때문에 센트럴리그 '망신살'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6 11: 21

롯데 마린스 때문에 센트럴리그 전체에 망신살이 뻗치게 될 판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퍼시픽리그보다 센트럴리그를 ‘한 수 위’로 생각한다. 인기나 실력면에서 모두 그렇다.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에 일주일 정도 앞서 시즌을 시작하고 지난해까지 월요일에 경기를 가진 것도 일종의 틈새 전략이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 경기당 평균관중이 6000명 안팎이나 차이가 났다. 퍼시픽리그에 마쓰나카 조지마 스기우치 사이토(이상 소프트뱅크) 마쓰자카 와다(이상 세이부) 등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센트럴리그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콧대 높은 센트럴리그지만 롯데에게 두 번이나 기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첫 번째 무대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인터리그였다. 롯데는 인터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면서 24승 1무 11패(.686)로 보기 좋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야쿠르트에는 2승 4패로 밀렸지만 요미우리 주니치 등 전통의 명문구단에 각각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한신에게도 3승 1무 2패로 앞섰다. 인터리그 2위 역시 소프트뱅크였다. 센트럴리그에서는 한신이 가장 좋은 성적인 3위에 올랐지만 21승 2무 13패(.618)로 롯데에 2.5게임차 뒤졌다. 그래도 그 때는 핑계라도 있었다. 1,2위는 놓쳤지만 3~6위까지 4팀은 모두 센트럴리그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평균 수준은 높다’는 반론이 여전히 가능했다. 하지만 일본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센트럴리그는 또 한 번 망신을 당하고 있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이 너무 형편없는 경기내용으로 연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매스미디어들의 표현대로 30-2로 지고 있다. 3차전까지 매 경기 10점씩 헌납한 반면 득점은 겨우 2점이다. 이미 2차전에서 0-10으로 패하면서 롯데에 일본시리즈 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의신기록을 세워줬다. 일본시리즈가 단기전이라고는 하지만 올 시즌 센트럴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 승률(.617)을 기록하고 2위 주니치를 10게임차로 제치고 우승한 한신이고 보면 리그 전체의 망신이 충분히 될 만하다. 롯데가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면 퍼시픽리그는 최근 3년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도 된다. 2003년 다이에(현 소프트뱅크), 지난해는 세이부가 각각 한신과 주니치를 따돌리고 왕좌에 올랐다. 퍼시픽리그의 일본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은 1990~1992년까지 세이부가 일본시리즈 3연패에 성공한 이후 처음이다. 한신이 4차전부터 반격에 성공, 센트럴리그의 체면을 조금이라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