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출신 투수들, WS 1~3차전 연속 등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6 15: 32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좌절. 5년 연속 정상 등극 실패. 해가 저물 것 같지 않던 '제국' 뉴욕 양키스는 올 가을 어둠 속을 헤매고 있지만 양키스를 거쳐간 투수들은 월드시리즈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3차전. 아지 기옌 감독은 5-5 동점이던 9회말 다섯 번째 투수로 올란도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 투수로 뛰었던 에르난데스는 4인 선발 체제인 포스트시즌 들어선 중간계투를 맡고 있다.
보스턴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롱릴리프로 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수훈을 세웠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9회말 등판, 연속 볼넷과 도루 허용, 고의 4구 등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모건 엔스버그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친 뒤 연장 10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가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에르난데스의 등판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휴스턴의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3차전 연속 양키스 출신 투수들, 그것도 직전 소속팀이 양키스인 투수들이 내리 마운드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1차전서 2003년 양키스에서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뤘던 로저 클레멘스와 호세 콘트레라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데 이어 2차전에선 양키스에서 9년간 4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앤디 페티트가 휴스턴 선발로 나섰다.
3차전에 등판한 에르난데스 역시 쿠바 망명 직후인 1998년 양키스에 입단, 2000년까지 3년 연속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한 투수다. '가을의 고전'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 2005년판에 양키스는 없지만 양키스에서 우승 반지를 낀 투수들은 연일 바삐 마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들 모두 현재 소속팀에 몸담기 직전에 줄무니 유니폼을 입었던 투수들이라 양키스 구단 관계자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프레디 가르시아와 브랜든 베키가 선발 등판할 4차전엔 '전직' 양키스 투수들이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다면 콘트레라스와 클레멘스 등 양키스 출신 투수들이 또다시 출동하게 된다. 시샘 많은 양키스의 괴짜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에게 이번 월드시리즈는 끔찍한 고문일 것 같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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