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으로 FA컵 16강에 오른 수원 삼성이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성남 일화와 맞닥뜨리게 됐다. 수원은 지난 26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K2리그 전기리그 챔피언 수원시청과의 32강전에서 선취골을 내줘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터진 김대의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수원은 더비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16강 티켓을 끊었지만 마냥 기뻐하지만은 않는 눈치. 수원시청에 경기 내용으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가까스로 승부를 내 선수들은 물론 차범근 감독 역시 유쾌하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앞서 펼쳐진 경기에서 성남 일화가 중앙대에 3-2로 승리를 거둬 16강에 선착함에 따라 수원은 다음달 2일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성남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일전을 치르게 됐다. 연이은 고비를 맞게 된 셈이다. 상대 성남은 지난 여름 피스컵을 거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고 후기리그 선두를 굳게 지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팀. 특히 9경기를 치르는 동안 18득점을 올린 반면 6실점으로 리그 최강의 팀으로 변모했다. 수원은 이미 지난달 5일 성남과의 대결에서 패배를 맛봤다. 조원희-김진우-이병근-송종국으로 이어지는 막강 미드필드진에 김대의 안효연 김동현을 스리톱으로 출격시켰지만 김도훈의 도움을 받은 모따에게 실점해 0-1로 패하고 만 것.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수원은 성남을 넘어 반드시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이번 FA컵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게 수원의 의지이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 지난 23일 FC 서울전에서 3점차 참패를 당하고 서포터스와 차 감독간의 긴급 면담이 이뤄지는 등 온갖 악재를 경험했던 수원에게는 이번 성남전이 명예 회복을 위한 둘도 없는 일전이 될 전망이다. 또한 수원은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인 성남전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다면 8강에서는 전북 현대-FC 서울간의 승자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전북이 후기리그에서 단 1승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 성남전 승리는 곧 서울에 복수전도 준비할 수 있음을 뜻한다. 수원 관계자는 수원시청의 공격진들이 좋아 고전했다면서 "오는 주말 부천전을 챙겨야 한다"고 고충을 말한 뒤 "성남전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라며 FA컵 우승 트로피에 의욕을 드러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