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우승 뒤에는 이만수 코치도 있었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7 15: 00

평생을 가도 한 번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사그라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만해도 선수들이나 구단 관계자들 모두에게는 큰 영광인데 우승까지 차지하면 얼마나 더하랴.
46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7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4전 전승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할 때 화이트삭스 선수들 못지않게 기쁨에 겨워한 한국인이 있었다. 시카고 불펜에서 투수들의 구위를 체크해주고 있던 '헐크' 이만수(47) 불펜보조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화이트삭스가 휴스턴을 맞아 지난 26일 연장 14회까지 가는 혈전끝에 승리하는 등 '불펜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데는 이만수 코치의 공도 지대하다. 이 코치가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며 특히 구원투수들의 구위를 제일선에서 잘 체크해줬기 때문에 화이트삭스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한 원동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 코치의 임무는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은 뒤 불펜코치에게 그 상태를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코치가 공을 받은 후 구위 판단이 불펜 운영의 첫 번째 과제인 셈이다.
이만수 코치의 구단 내 정식 직함은 불펜 포수(Bullpen catcher)다. 일각에서는 직함만 보고 이만수 코치가 정식 지도자가 아닌 허드렛일만 하는 구단 지원직원쯤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코치 자신의 설명처럼 메이저리그 코치 엔트리가 정해져 있어 정식 코치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일리가 있지만 그보다는 맡은 임무의 중요성이 더 비중이 큰 점이다.
사실 불펜 포수도 빅리그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포지션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대개 젊은 후보 포수출신의 구단 지원직원들이 불펜 포수를 맡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특히 이 코치처럼 한국에서 톱스타로 활동했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코치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불펜 포수 구실을 맡아주는 것은 중요하다.
어떤 팀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할아버지' 가 볼을 받아 주면서 투수들의 구위를 정확하게 체크하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번 화이트삭스의 우승 뒤에는 이 코치의 공도 적잖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화이트삭스의 우승을 음지에서 지원한 이 코치는 덕분에 한국인으로는 3번째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낄 전망이다. 등급에 따라 반지의 차이가 있지만 이 코치도 분명한 선수단의 일원이므로 '챔피언 반지'를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
한국인으로 첫 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낀 주인공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했던 김병현(현 콜로라도 로키스)이고 2번째 한국인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할 때 트레이너였던 LG 트윈스 출신 이창호 씨다.
현재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들 모두 이들 3명처럼 월드시리즈 챔프 반지를 끼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서재응(뉴욕 메츠)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최희섭(LA 다저스) 등 모두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올라 챔피언 반지를 차지하는 것이 일생일대의 목표인 것이다.
이만수 코치의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46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88년만에 다시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팀의 일원으로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인 것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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