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승엽(29)이 최초의 한국과 일본 챔피언을 경험했다면 시카고 화이트삭스 2루수 이구치 다다히토(31)는 최초로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 정상에 오른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구치는 소속팀 화이트삭스가 지난 27일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4차전을 승리, 88년만의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하면서 미,일 우승반지를 모두 손에 넣은 최초의 일본선수가 됐다. 이구치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선수 가운데엔 이라부 히데키가 양키스 시절 우승 반지를 끼었으나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던 데다 일본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이밖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 이뤘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나 다구치 소(세인트루이스)도 마찬가지다. 신조 쓰요시(현 니혼햄) 2002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아오야마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97년 드래프트 1순위로 다이에(현 소프트뱅크)에 지명받은 이구치는 공수주를 겸비한 만능 유격수로 뛰었으나 2000년 왼어깨 수술을 받은 뒤 2루수로 전향했다. 이후 이구치는 1999년과 2003년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는 등, 일본 통산 149홈런 159도루의 성적을 남기고 올해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화이트삭스에서 올해 성적은 135경기 출장에 타율 2할 7푼 8리, 15홈런 72타점 15도루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고 있기도 하다. 이구치는 우승 확정 직후 "미국에 오길 잘했다. 역사에 한획을 그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전통있는 화이트삭스 팀의 일원인 점이 자랑스럽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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