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형이 저 때문에 술 마셨다고 하네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과 방송인 김제동(31)의 친분 관계는 잘 알려진 사실. 지난 추석 모 방송사의 특집프로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선정한 ‘잘 어울리는 연예인 콤비 베스트 10’을 방영했을 때 이승엽이 유일하게 연예인이 아니면서도 김제동과 짝을 이뤄 여기에 들어 있었을 만큼 둘은 절친한 사이다.
이승엽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6일 밤. 김제동이 이승엽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롯데 모자와 유니폼 입고 술 마시러 간다”.
기분 좋게 한 잔 하는 거야 그렇지만 롯데 모자와 유니폼까지 동원하는 것은 역시 김제동식 기쁨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잠시 후에 김제동 매니저의 전화를 받고 더 큰 고마움을 느꼈다. 매니저가 “5시간 전에 이제부터 술 끊겠다고 금주를 선언했는데 저런다”고 말했기 때문.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서도 식언은 하지 않는 김제동이지만 이승엽의 맹활약 앞에서는 금주 선언도 휴지조각이 됐던 모양이다.
일본시리즈에 들어가기 전에도 김제동은 국제전화를 통해 이승엽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격려도 김제동 다운 데가 있다. ‘잘 하라’는 말 대신 “정규 시즌 성적만으로도 보여줄 것 다 보여줬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해라”고 말했던 것.
이승엽은 28일 “어제도 전화가 왔는데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또 술마시고 있다고 하더라”며 “내가 잘 한 것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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