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용병 '옥석 가리기' 각양각색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8 18: 16

완전히 '로또 복권'이 따로 없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투자한 대가는 있게 마련이다.
한국 프로야구나 일본 프로야구 나아가 미국 메이저리그도 '외국인 선수'를 뽑아서 성공을 거두는 확률은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심혈을 기울이며 공들여 뽑은 선수가 기대에 못미치는가 하면 대충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산으로 데려온 선수가 의외의 활약으로 팀에 기여하는 등 성공 보장확률이 투자와 비례하지 않는 부문이 외국인 선수 선택이다.
이런 의외성 때문에 올해로 도입 8년째였던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선발은 각 구단이 제각각의 '옥석가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어떤 구단은 용병 전담 스카우트를 미국에 상주시키는 투자를 하는가 하면 어떤 구단은 비디오 테이프로 플레이 장면만을 본 채 선발하며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용병들을 뽑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해는 전담 스카우트를 미국에 상주시킨 삼성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타구단들보다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 자이언츠가 11월 2일부터 4일간 내년 시즌 뛸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해 미국 출신의 선수를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여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벌써부터 각 구단이 용병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각 구단이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시점에서 구단별 용병 선발 방법들을 점검해 본다.
▲삼성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용병전담 스카우트를 상주시키며 가장 앞선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스카우트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던 이문한 씨를 LA에 상주시키며 미국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샅샅히 훑고 있다. 이문한 씨는 올 7월 대체 용병으로 데려온 투수 하리칼라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 주가를 높였다. 삼성은 이문한 씨가 현지에서 선수들을 점검하는 한편 일본통인 선동렬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스카우트하고 있다. 올 시즌 활약한 바르가스가 대표적인 선동렬 감독 작품이다.
▲현대
매년 스카우트들이 미국으로 날아가 40일에서 50일동안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체크한다. 그후에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락가락하는 선수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11월 전후로 계약에 나선다. 현대는 용병 계약을 가장 늦게 체결한 뒤 미국 플로리다 전훈캠프로 곧바로 합류시킨다. 가장 늦게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지켜본 뒤 계약해 미국 전훈장으로 합류시키는 장점이 있어 비교적 좋은 선수들을 뽑을 확률이 높다. 막판에 메이저리그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현대는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후 현재까지 가장 짭짤하게 잘 뽑은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산
두산은 삼성이나 현대와 비교하면 가장 돈을 안들이고도 쓸 만한 용병을 뽑는 '행운의 구단'이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점검이나 선발을 위해 미국이나 일본에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고 있다. 대신 코칭스태프 인맥 혹은 이전 용병의 추천을 받아 새로운 용병을 소개받는다. 그리고는 그 용병의 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확보한 후 코칭스태프가 한자리에 모여 지켜보고는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 이렇게 용병을 뽑지만 정작 데려온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하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올해 뽑은 매트 랜들도 지난해 두산을 떠나 일본야구로 건너간 레스가 추천한 선수로 비디오를 보고 선발했다.
▲LG, SK
수시로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해 스카우트팀이 미국을 드나들고 있다. 두 구단도 쓸 만한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해 평소부터 꾸준히 관찰을 하고 시즌 중에는 대체 용병을 찾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아직까지 두 구단은 삼성이나 현대 만큼 용병으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평균작은 거두고 있는 편이다.
▲기아
삼성 만큼은 아니지만 LG나 SK보다는 더 자주 미국 메이저리그를 찾고 있다. 스카우트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들을 체크하며 좀 더 나은 용병을 데려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덕에 리오스를 발굴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중반 두산으로 트레이드해 아쉬움이 남았다. 꾸준히 메이저리그를 관찰하며 선수 동태를 살피고 있어 외국인 선수 선발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한화
용병 도입 초기에 실시한 트라이아웃에서 재미를 본 데이비스 때문에 한화도 두산처럼 외국에 나가서 직접 용병을 선발하는 데 주저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윈터리그가 열리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장종훈 코치를 비롯한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선수 점검에 나서는 등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
선수 에이전트들을 통해 국내에서 직접 테스트를 실시하며 '제2의 호세'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롯데는 최고 용병이었던 호세와 같은 걸출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일환으로 선수들을 국내로 데려와 테스트를 실시한 후 선발여부를 결정짓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 방식도 직접 테스트를 해본 후 결정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선수밖에 볼 수 없다는 게 단점이기도 하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어렵고 운이 따라야 하는 용병 농사에서 사정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는 8개 구단 중 과연 어떤 팀이 풍작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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