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승으로 지난 2001년부터 5년 연속 새로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 탄생했다. 뉴욕 양키스를 빼면 지난 5년간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 오른 팀조차 없었을 만큼 메이저리그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안고 시카고로 개선한 화이트삭스는 축제에 여념이 없지만 때이른 궁금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월드시리즈를 2연패할 수 있을까. 1990년대 이후 토론토(1992~1993년) 양키스(1998~2000년) 두 팀뿐이었던 월드시리즈 연패를 이루며 '절대 강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다.
너무나 이른 질문이지만 희망적인 부분이 많다. 디비전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11승 1패로 상대를 압도한 화이트삭스의 올 시즌 전력이 내년 시즌에도 거의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달 10일 접수가 마감될 FA(자유계약선수) 예비 명단에 따르면 화이트삭스에선 6명이 FA 신청 자격이 있다. 주포 1루수 폴 코너코와 지명타자 칼 에버렛, 3루 백업 요원 제프 블럼과 백업 포수 크리스 위저, 라울 카사노바 그리고 프랭크 토머스다.
올 시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투수진은 한 명도 FA가 없다. 마크 벌리-존 갈랜드-프레디 가르시아의 삼각편대와 호세 콘트레라스-올랜도 에르난데스의 쿠바 듀오, 닐 코츠-클리프 폴리트-다마소 마르테의 불펜 3총사와 더스틴 허맨슨-바비 젱크스의 마무리 듀오까지 팀 방어율 리그 3위로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내달린 마운드가 고스란히 내년 시즌에도 가동된다.
타선도 코너코만 잡는다면 올 시즌보다 오히려 좋아질 소지가 있다. 올해 875만 달러로 팀 내 최고 연봉을 받은 코너코는 계약기간 4~6년에 연봉 1200만~1500만 달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00만 달러를 받은 프랭크 토머스를 바이아웃(위약금) 350만 달러를 물고 계약해지할 것으로 보여 칼 에버렛을 대신할 왼손 장거리포를 보강할 여유도 생긴다. 월드시리즈를 통해 검증된 조 크리디-후안 우리베-이구치 다다히토의 내야 수비진도 그대로 유지된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데릭 로, 올랜도 카브레라, 게이브 캐플러 등 주전 선수들이 FA로 대거 팀을 떠났다. 2003년 우승팀 플로리다 말린스도 이반 로드리게스와 데릭 리, 칼 파바노와 브래드 페니 등 우승 주역들이 이듬해 모두 떠나갔다. 반면 지난해 아지 기옌 감독이 부임한 뒤부터 대대적으로 팀을 개편한 화이트삭스는 불과 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조기 달성'함에 따라 투타의 핵심 전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코너코와 재계약에 성공했을 경우 얘기다.
물론 올해 투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이 내년에도 똑같이 활약해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 등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라이벌 팀들은 올 겨울 FA 영입 등 전력 보강을 통해 칼을 갈 것이다. 월드시리즈 2연패에 앞서 지구 우승 2연패가 더 험난해 보이지만 화이트삭스의 앞에 놓인 여러가지 여건들이 상당히 희망적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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