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큼은 후회 없는 선택을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결정하겠다”. 지바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8일 국제전화를 통해 이승엽은 “이제 막 일본시리즈를 끝냈다. 앞으로가 신중하게 내 진로를 생각해 볼 시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롯데에서 정이 들었다. 팀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아무래도 수비를 못하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다. 장래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급할 것이 없으니 차근차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진로에 대한 성급한 추측에 대해 경계를 나타냈다. “측근이나 지인이라는 표현을 빌어 진로를 예단하는 이야기들이 표면화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내 속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사적인 자리에서 분위기에 따라 또 흘러가는 말로 (내 진로와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짜 속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승엽이 이처럼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일본에 진출하던 2003년의 경험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12월 말까지 시간을 두고 생각했어도 될 일이었다. 무엇에 쫓기듯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었는데 일을 성급하게 진행시켰다.” 11월 말까지는 엄연히 롯데 선수인 점도 고려한 태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시리즈에 나가야 한다. 벌써부터 진로와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온다면 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아예 장기전도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귀국하고 나서도 진로가 결정 나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생각할 것이다. 조용히 다음 시즌에 대비해 훈련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보겠다”. 이런 태도로 보아 이승엽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됐다. 롯데와 재계약, 일본 내 타구단으로 이적, 메이저리그 진출. 삼성 복귀도 가능한 선택 가운데 하나다. 과연 무엇이 이승엽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될까.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