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과 결별을 놓고 고심해 온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결국 뉴욕 양키스 잔류를 선택했다. 캐시먼 단장은 재취임 일성에서 "팀 연봉을 줄이겠다"고 선언, 천정부지로 치솟아 온 양키스의 팀 연봉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움직임이 주목된다.
29일(한국시간) 3년간 총액 550만 달러(연 평균 183만 달러)에 재계약을 확정지은 캐시먼 단장은 내년 시즌 포부를 밝히면서 "모든 포지션에 스타급 선수들이 필요한 건 아니다"며 "팀 연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마다 내릴 줄은 모르고 오르기만 한 끝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2억 달러를 돌파한 팀 연봉을 잡겠다는 선언이다.
올 시즌 개막일 기준 2억 300만 달러인 양키스의 팀 연봉은 최근 20여 년간 한 번도 낮아지지 않고 부풀어 오르기만 했다. 지난 1996년 5200만 달러에서 2001년 1억 1200만 달러로 두 배로 느는 데 5년이 걸렸지만 갈수록 가속도가 붙어 2003년 1억 5200만 달러, 2004년 1억 8400만 달러에 이어 4년만에 거의 두 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캐시먼 단장의 '다이어트' 선언은 팀 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양키스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측근들이 캐시먼 단장의 의사를 무시하고 재럿 라이트와 토니 워맥을 영입하는 월권을 저질렀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캐시먼 단장은 재계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단장이고 구단 운영에 관여하는 모든 직원은 나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며 "최근엔 그렇게 일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시먼이 확실하게 주도권을 행사할 이번 오프시즌에 양키스는 대대적인 팀 개편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된다. 투수 중에선 케빈 브라운과 톰 고든, 펠릭스 로드리게스와 알 라이터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고 타자들 가운데서도 버니 윌리엄스와 워맥, 존 플래허티와 맷 로튼, 마크 벨혼 등과 결별이 예상된다. 토리 헌터 등 중견수를 영입하는 데 게리 셰필드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거나 호르헤 포사다까지 내놓는 더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선발 투수진의 경우 조 토리 감독이 "별다른 보강이 필요없다"고 선언한 만큼 A.J. 버넷과 케빈 밀우드 등 FA 매물에 손을 대지 않고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칼 파바노와 재럿 라이트가 부상과 부진으로 큰 구멍을 내긴 했지만 랜디 존슨-마이크 무시나-숀 차콘-애런 스몰-왕젠밍 등 뒤늦게 짜인 5인 로테이션이 건재한 상태다.
2억 달러를 퍼붓고도 2년 내리 월드시리즈 진출에조차 실패한 양키스가 캐시먼 단장의 주도로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에서 '고비용 고효율'로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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