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삼성 PAVV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투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3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리는 투표를 앞두고 후보 진영은 서로 타당성을 내세우며 표심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올해는 신인왕 부문은 만장일치로 통일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MVP 부문은 난형난제의 후보들로 인해 섣부른 수상자 예측을 힘들게 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현재 표심을 흔들 유력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팀은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돋보이는 시즌 성적표를 앞세운 롯데 우완투수 손민한(30)과 LG 좌타 외야수 이병규(31), 그리고 포스트시즌서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면 '신데렐라'로 탄생한 신인 우완 마무리투수 오승환(23)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소속팀들은 투표단인 언론사 기자들과 해설위원들에게 '우리 선수가 MVP가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MVP 만들기'에 막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즌 MVP는 당연히 페넌트레이스 성적에 따라야 한다
롯데 손민한과 LG 이병규의 캐치프레이즈다. 이들은 정규 시즌서 각각 2관왕을 차지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점을 높이 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손민한은 다승(18승)과 방어율(2.46)에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고 이병규는 타격 2관왕(타율, 최다안타)에 올랐다. 이들은 팀이 각각 5, 7위로 부진해 포스트시즌에서 뛸 기회를 놓쳤지만 '순수하게 한 해 농사를 평가'하는 MVP는 자신들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롯데와 LG 구단도 성적표와 분석자료들을 준비해 이들이 MVP에 올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서 MVP가 탄생한 적이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이들에게는 악재다.
▲포스트시즌서는 더 잘했으니 당연히 MVP가 돼야 한다
신인왕 수상이 거의 확정적인 오승환을 배출한 페넌트레이스 1위 겸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이 주장하는 근거다. 삼성 구단은 한국시리즈 MVP로 우승의 일등공신인 오승환이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준 실력이나 팀 공헌도에서 손민한과 이병규에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홍보자료를 일찌감치 배포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언론사 우승 인사행차에도 김응룡 사장과 함께 오승환을 동행시키며 눈도장을 찍기에 바빴다. 오승환이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거머쥐면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게 됐다. 한국시리즈 MVP, 신인왕, 정규시즌 MVP 등을 한꺼번에 수상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프리미엄'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는 반대 정서와 시즌 성적이 손민한이나 이병규에 비해 뛰어나지 못한 점이 걸림돌이다. 오승환은 정규시즌서 10승 16세이브 11홀드에 방어율 1.18을 마크, MVP 감으로는 약간 부족한 점이 있다.
'정규시즌 성적' 대 '포스트시즌 기여도'의 대결로 압축된 2005시즌 MVP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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