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K리그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 박주영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11골)에 올라섬으로써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득점상과 신인선수상, 최우수선수상까지 3관왕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주영이 이 기세를 몰아 간다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두(성남)와 산드로(대구.이상 10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기당 0.65골로 2위 그룹에 비해 월등한 골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박주영은 남은 대전 시티즌(11월 6일)과 전남 드래곤즈(11월 9일)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신인왕은 떼 논 당상. 박주영 외에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이변을 예상해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상 가능성은 99.9%다. 지난 95년 노상래(전남) 이후 10년만에 신인왕과 득점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는 영예를 안는 샛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 문제는 최우수선수 부문. 아직까지 신인 선수가 신인왕과 득점왕, 최우수상을 따낸 적이 없어 자연히 박주영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통틀어 21공격포인트(17골, 4어시스트)로 선두에 나서 있는 박주영이지만 팀 성적을 놓고 보면 고개가 숙여진다. FC 서울은 컵대회와 전기리그에서 각각 5위에 머물렀다. 후기리그에는 부진 끝에 최근 2연승으로 간신히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통상 최우수선수가 우승팀에서 나온다고 봤을 때 이같은 문제는 박주영에게는 분명 핸디캡이다. 컵대회 득점왕으로서 정규리그 득점(10골) 및 시즌 공격포인트(20점) 2위(17골 3어시스트)인 산드로(대구 FC)는 MVP 수상 가능성이 박주영보다 떨어지지만 김도훈(성남 일화)이 변수다. 김도훈은 팀이 후기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물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13골 7어시스트로 산드로와 함께 공격포인트 랭킹 공동 2위다. 컵대회서는 4골에 그쳤으나 정규리그서는 9골 7어시스트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99년 안정환(당시 부산, 3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안정환은 수원 소속의 샤샤에게 득점왕과 우승컵까지 내줬지만 총 공격포인트에서는 앞섰다. 또한 높은 팀 공헌도을 보였고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녀 최우수선수에 뽑힌 바 있다. 전례가 있는 만큼 박주영에게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