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망신' 수원, FA컵 '올인 모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31 14: 23

지난 30일 부천종합운동장.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서야 할 수원 삼성의 이운재 박건하 김대의 최성용 김남일 등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본부석 한켠의 관중석으로 올라와 한둘씩 자리를 잡았다. 시선을 옮겨 부천 SK전에 나서는 선수들을 살펴보니 박호진 이현진 최성현 등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던 선수들과 2군 멤버들인 이태권 김동환 등 낯선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수원으로서는 정규리그는 사실상 단념하고 이들의 힘을 비축해 다음달 2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 일화와의 FA컵 16강전에 총력전을 치르겠다는 의도였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앞서 팬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국제대회에 나가기 위해 F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해 '올인'을 시사한 바 있다. 노장 수비수 박건하는 "제가 못하니깐 경기에 못 나서는 거죠"라고 말했고 신예 조원희는 "감독님이 다 생각이 있으십니다"라며 FA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주력 선수들이 지쳐 성남전을 앞두고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출전 선수 명단이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올 초 A3챔피언스컵과 수퍼컵, 컵대회를 거머쥐었지만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서면서는 기대 이하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는 내년에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는 게 수원 차 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내년 시즌 다시 힘차게 비상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재도전하려면 이번 FA컵 우승으로 출전권을 따내야 하는 만큼 '올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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