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美日 언론에 같은 날 상반되는 발언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2 08: 54

"농담이 아니라 다저스 감독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LA 타임스). "내년 시즌 롯데 잔류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닛칸스포츠). 일본과 미국 언론에 대고 전혀 다른 말을 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 잔류와 메이저리그 복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바비 밸런타인(55) 감독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일 와 등 일본 신문들은 밸런타인 감독이 지난 1일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 "기본적으로 롯데 잔류에 합의했지만 정식으로 계약서에 사인하지만 않았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주요 기사로 일제히 다뤘다. 밸런타인 감독은 "롯데와는 3년 계약이 아닌 단년 계약으로 아직 내년 시즌 계약서에 사인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LA 다저스 감독이 된다면 영광이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가) 없다"고 일본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미국 언론엔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자신의 의중을 직접 듣기 위해 도쿄로 날아간 LA 타임스 브루스 월러스 기자와 장문의 인터뷰에서 "농담이 아니라 다저스 감독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밸런타인은 "토미(라소다)가 살아있을 때 그리고 내게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 다저스 감독을 맡고 싶다"며 "다저스에서 내가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면 다저스 감독직을 맡는 게 옳은 일일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LA 타임스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일본 언론엔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을 밝혔다. 이 신문은 '올 시즌 연봉 2억 5000만 엔인 밸런타인이 보너스 포함 총 295만 달러를 받았고 롯데로부터 3년 재계약 제의를 받고 있다. 재계약은 인센티브는 별도로 하고 기본 연봉 400만 달러가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액 1200만 달러면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 조 토리 양키스 감독(3년 1920만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밸런타인이 메이저리그 감독에 복귀하더라도 손에 쥐기 힘든 거액이다. 결국 돈(지바 롯데와 거액 재계약)이냐 메이저리그(다저스 감독)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밸런타인 감독은 일본 언론에 "이달 말이 지바 롯데와 계약 만료로 그 때까지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해 다저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롯데와 재계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뉘앙스도 풍기고 있다. 한편 밸런타인 감독은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을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감독 자리를 얻을 때까지 대기 장소나 도피처로 선택한 건 절대 아니다"며 "미국과 일본의 야구는 전혀 다르며 각각의 장점이 있다. 내가 일본을 떠나면 일본 야구가 메이저리그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된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일본 신문들은 밸런타인이 지바 롯데와 당초 3년 계약을 알려진 것을 부인하고 "단년 계약을 했다"고 밝힌 데 대해 '각종 계약을 비밀에 붙이는 관례를 깨고 감독 스스로 계약 내용을 폭로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 언론에 전혀 다른 얘기를 한 밸런타인의 진짜 의중은 무엇일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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