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이 거포 용병 알렉스 카브레라(34)와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최악의 경우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나섰다. 2일 일본의 스포츠신문들 보도에 의하면 세이부는 이미 한 달 전 카브레라에게 2년간 12억 엔의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세이부에 잔류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구단의 계약조건에는 대답을 보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로이와 구단대표는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 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이 있으면 어쩔 수 없다”고 재계약 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이부는 이미 이토 감독에게도 이런 사실을 설명해 놓은 상황이다. 2002년 세이부에 입단한 카브레라는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첫 해 무려 55개의 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했고 2003년에도 50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왼손목 골절상을 당하는 바람에 64경기에 출장했고 홈런도 25개로 줄어들었다. 올 시즌 역시 타율 3할, 36홈런, 92타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막판 또다시 왼손목 유구골 골절상을 입어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했다. 세이부가 최악의 경우 재계약 포기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매력적인 거포임에는 분명하지만 고액연봉에도 불구하고 1루 수비밖에 할 수 없고 이기적이라는 팀 내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팀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 세이부는 11월 중순까지는 카브레라의 대답을 기다리겠다는 태도. 하지만 여전히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재계약을 포기하고 페르난데스와 재계약, 새로운 용병의 영입 등 차후 수순을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