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投고打저-內화外빈'이 선결 과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3 09: 17

지난 2일 롯데의 마무리 훈련이 펼쳐지고 있는 부산 사직구장. 부임 20여 일째를 맞은 강병철 신임 감독은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눈을 맞추기에 바빴다. "이름을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마주칠 때마다 '너 이름이 뭐냐'고 묻지". 얼굴과 이름이 연결되지 않아서 그렇지 선수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2002시즌을 끝으로 SK 감독을 물러난 지 3년만에 현장에 복귀한 강 감독이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으로 감독 시절 만큼이나 많은 경기를 본 터다. 강병철 감독에 따르면 내년 시즌 4강 도약을 노리는 롯데의 현재 팀 상태는 '투고타저, 내화외빈'으로 요약된다. "SK 시절 만큼이나 마운드가 좋은 것 같다"고 묻자 강 감독은 서슴없이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다승왕 손민한을 필두로 이상목 염종석 주형광 등 베테랑과 장원준 김수화 최대성 등 영건에 신인 사이드암 나승현까지 가세, 롯데 마운드는 질과 양에서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살 수준이다. 얼마 전 개인적인 불행을 겪은 노장진이 지난달 일본 돗토리로 마무리 캠프를 다녀오고 긴 어깨 부상을 털고 시즌 막판 시동을 걸었던 김수화도 최근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등 상황도 좋다. 네덜란드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최대성도 강 감독이 "송진우 같은 몸을 가지고 있다"고 평할 만큼 내년 시즌 기대치가 높은 상태다. 문제는 야수, 그 중에서도 외야 쪽이다. 올 시즌 팀 타율 2할5푼3리로 8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한 롯데는 라이온과 펠로우 두 용병 타자를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을 만큼 타선 보강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강병철 감독은 "내야는 주전 선수들에다 이원석과 손용석 등 쓸 만한 백업 요원들이 눈에 띄지만 외야는 허전한 게 사실"이라며 "용병 타자들로 메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외야는 현재 정수근과 손인호 박정준 등을 빼면 강 감독이 이름을 아는 선수가 드문 상황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대표팀 클린업트리오 출신인 외야수 앤서니 샌더스를 이날 사직구장으로 불러 테스트를 받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몸값이 올라가 성사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가 FA 영입 희망 선수로 가장 먼저 현대 송지만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병철 감독은 "투수나 타자나 팀에 워낙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많아서 FA를 데려올 경우 18명 보호선수에 누구를 넣어야할지가 정말 애매하다"며 "영입하는 선수가 특A급이 아니라면 기존 선수를 내줄 만한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FA 시장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로선 롯데가 '투고타저, 내화외빈'의 고민을 용병 영입과 스프링캠프를 통한 유망주 발굴 등으로 자체 해결해야 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부산=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