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감량 전쟁' 이대호와 산행 약속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3 16: 52

“이번 경험이 (이)대호의 인생에 아주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롯데 강병철 감독(59)은 아주 흡족한 모양이었다. 부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강 감독은 3일 아침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자신이 취임하기 전 통도사에 들어가 감량 훈련을 하고 있는 팀의 거포 이대호(23)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난 뒤 첫 만남이었을 뿐 아니라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이대호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얼굴이 핼쑥해 보이더라. 뱃살도 많이 빠졌다”. 그렇다면 중간 평가는 합격이라는 이야기다. 수치로 따지면 입산 한 달만에 10kg 감량. 매일 통도사가 있는 영취산을 오르는 이대호의 인내심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해발 1059m나 되는 영취산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려면 6시간이 걸린다. 쉽지는 않을 텐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잘 하고 있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절의 스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는 것 같더라.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스님이 계셔 대호를 동생처럼 아끼는 모습이었다”. 야구뿐 아니라 젊은 나이에 삶에 대한 교훈까지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강 감독은 “12월 말 하산할 때까지 체중을 100kg으로 만들어 놓으라고 했다”며 “며칠 있다 다시 한 번 찾아가 같이 산행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동행한 이상구 단장이 서울에 일이 있어 이른 아침에 잠시 얼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다음 번에는 제자와 함께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면서 한반도 남녘의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영취산에서 다음 번 이뤄질 사제간의 만남은 아무래도 ‘내년에는 꼭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다짐의 산행이 될 것 같다. 부산=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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