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전 무실점' 배영수, "승엽이 형과 정면 대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3 16: 58

"일본까지 가서 피할 일이 있습니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 출전하는 삼성의 배영수(24)가 목표를 향해 정조준을 마쳤다. 목표는 결승전 상대로 유력한 일본 대표 롯데 마린스와 옛 팀 선배 이승엽(29)이다. 3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의 청백전에서 배영수는 백팀 선발 투수로 등판, 4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조동찬 김종훈 박한이 김한수 등이 포진, 양준혁 진갑용 두 명을 빼곤 한국시리즈 주전으로 이뤄진 청팀 타자들을 상대한 배영수는 안정된 컨트롤로 9타자를 연속 범퇴시키는 등 4회 딱 한 차례만 2루 진루를 허용하는 안정된 피칭을 했다. 43개의 공으로 4이닝을 요리할 만큼 흠잡을 데가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 배영수의 얼굴에선 절로 웃음이 배어나왔다. 지난 달 두산과 한국시리즈 때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어둡게 굳어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 차례 청백전 등판에서 똑같은 타자들을 상대로 번번이 대량 실점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얼마나 좋아졌는지 잘 알 수 있다. 배영수는 "오래 쉬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좋고 공도 마음 먹은 대로 들어간다"며 밝게 말했다. "오늘은 직구와 포크볼이 좋았다. 투구 밸런스도 아주 좋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아직 조금 더 좋아져야 될 것 같다"며 "일본에 가면 선발로 한 경기를 무조건 책임지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한 경기'는 물론 결승전 상대로 유력한 롯데 마린스다. 배영수는 "비디오로 계속 일본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배 이승엽과 대결에 대해서도 "승엽이 형이라고 해서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정면 승부하겠다. 일본까지 가서 피할 일이 있냐"고 시원스레 말했다. 후쿠우라 등 롯데 주전급 타자 상당수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에 배영수는 "잘 됐네요"라며 웃었지만 이내 정색을 하며 "그런 건 관계 없다. 상대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롯데 어떤 타자와 상대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이 아시아 정상을 놓고 격돌하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은 첫 날인 10일 롯데 마린스와 대결하는 데 이어 11일 중국 올스타, 12일 대만의 싱농 불스와 격돌한 뒤 2위 안에 들 경우 13일 오후 6시부터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바르가스와 전병호 등을 예선전에 선발 등판시킨 뒤 결승전을 에이스 배영수에게 맡긴다는 게 현재까지 삼성의 계획이다. 삼성은 6일 한 차례 더 청백전을 치른 뒤 7일 서울로 이동, 8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떠날 예정이다. 대구=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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