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시리즈 관전 김평호 코치, "방심은 금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4 10: 28

대만은 야구 수준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지만 주요 국제대회에선 심심찮게 복병 노릇을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3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겸 아테네올림픽 지역 예선이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만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결국 3연속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다. 오는 10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이 일본에 이어 대만에까지 전력분석팀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시리즈를 현지에서 관전하며 우승팀 롯데 마린스의 전력을 탐색했던 김평호(42) 코치와 허삼영 대리는 지난달 29일 대만으로 날아가 싱농 불스와 성타이 코브라스의 대만시리즈를 관전하고 4일 귀국했다. 싱농 불스가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만시리즈를 지켜본 김평호 코치의 소감은 한마디로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뛰었던 레닌 피코타가 싱농의 에이스다. 공 스피드는 135~140km에 불과한데 대만 타자들이 변화구에 무척 약해 피코타가 타자들을 가지고 놀더라"며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한국보다 수준이 훨씬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싱농 불스는 투수진 9명 중 외국인 투수가 4명이나 된다. 16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피코타(39)와 12승을 거둔 오스왈도 마르티네스(30), 마무리를 맡은 호르헤 코르테스(33) 등 주축들이 모두 용병인 가운데 9명중 좌완은 한 명도 없다. 좌타자가 많은 삼성으로선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김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피코타나 마르티네스 중 한 명이 한국전(12일 예선 마지막 경기) 선발로 등판하지 않겠냐"며 "야구라는 게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좋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타선에도 요주의 인물이 몇 있다. 4번 타자 장타이산(29)이다. 프로 선수들이 국가대항전에 출전하기 시작한 이래 한국 투수들을 괴롭혀온 장타이산은 지난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한국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득점을 올린 주인공이다.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100홈런-100도루를 돌파한 호타준족으로 이번 대만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터뜨려 시리즈 MVP에 올랐다. 김평호 코치는 "장타이산과 쉬궈륭 등 주의할 타자들이 두 명 정도 보였다"며 "수비는 괜찮다. 특히 외야수들이 모두 좋고 내야도 유격수가 활발하게 잘 움직였다"고 평했다. 김 코치는 "싱농이 기동력은 뛰어나지 않은데 감독이 히트앤드런 등 작전을 많이 구사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려는 삼성이 코나미컵 상대 3개팀 중 일본에 이어 대만의 전력 탐색을 마쳤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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