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용병 걱정 없다', 리오스-랜들에 '보험용' 레스까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4 15: 16

2000년대 들어 프로야구 판도를 좌우하는 양대 변수는 용병과 FA다. 특히 팀 당 2명인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는 팀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두산 베어스는 올 겨울 8개 구단 중 가장 느긋하다. 새 용병을 구하기 위해 분주한 다른 팀들과 달리 일찌감치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과 재계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리오스가 시즌 중반 기아에서 트레이드되면서 강력한 용병 원투펀치를 이룬 두 선수는 지난달 출국하면서 "쓰쿠미(두산의 전지훈련지)에서 보자"고 작별인사를 해 두산 구단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물론 리오스의 경우 오릭스와 요미우리 등 일본 프로야구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재계약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오릭스 편성부장이 2군 투수코치까지 대동하고 잠실구장에 나타나 리오스의 투구를 지켜봤는가 하면 한국시리즈엔 일본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가 스카우트를 보내기도 했다. 타이론 우즈와 게리 레스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용병들을 번번히 일본에 뺏긴 두산이라 '리오스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겠노라 다짐하고 있다.
만에 하나 리오스를 놓칠 경우엔 '보험용' 카드도 있다. 지난해 17승으로 배영수 리오스 등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좌완 레스다. 지난 겨울 두산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일본으로 건너간 레스는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3승 9패 방어율 6.33의 부진을 보인 끝에 최근 방출됐다. 2003년 요미우리에서 뛴 경험이 있는 레스지만 승률 2할대의 꼴찌 팀에서 쫓겨난 그를 받아줄 팀은 일본에선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레스는 두산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지난해 두산을 떠날 당시 레스가 두산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기 때문에 규정상 두산이 5년간 보유권을 가지고 있다. 두산 구단의 한 관계자는 "리오스와 랜들의 재계약을 추진하겠지만 둘 중 하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레스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엔 두산이 매달렸지만 이번엔 칼자루를 레스가 아닌 두산이 쥔 셈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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