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들, '야구 월드컵 1회용 선발은 싫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4 16: 58

한국 프로야구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선정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처음으로 열리는 '야구 월드컵'격인 이 대회에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한화 감독은 "박찬호 등 해외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을 부르겠다"며 해외파들의 참가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오는 19일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한국출신 선수들의 대회참가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인 해외파 선수 중 그동안 사적으로라도 대회 참가 의사를 확실하게 표명한 선수는 한국인 첫 빅리거 타자인 최희섭(26.LA 다저스,사진)밖에 없다. 나머지 선수들은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며 '사무국은 물론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밝히고 있다. 대회 개최시기가 3월로 한창 시범경기가 열릴 때라 중요한 시점이므로 참가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이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군미필자 해외파 선수들은 특히 이 대회 출전에 대한 의미를 찾기 위한 KBO의 조치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개인의 진로가 걸려 있는 중요한 시기에 대회에 출전하는 위험부담을 안게 되므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원하고 있다. 출전 의사를 밝힌 최희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들이 당장 고대하는 것은 '1회용 선발이 아니라 차후 중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길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앞으로 열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번 대회뿐만아니라 향후 다른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가와 개인의 영예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처럼 열망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입상에 따른 병역특례혜택이 없지만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올림픽서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병역 문제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사적으로는 하나같이 비슷한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계의 인식은 이들과 완전히 다르다. 프로야구단의 고위 관계자들은 "외국 무대가 좋다고 나간 선수를 병역혜택이 있는 대회에 국가대표로 뽑을 이유가 없다. 그런 기회가 있는 대회에는 우리 프로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뽑아줘야 한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안게임, 올림픽과는 완전 별개로 생각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양측은 서로 다른 인식을 보이고 있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해외파 중 몇 명이나 참가해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군미필 해외파들은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향후 병역특혜가 있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더욱 더 국가대표로 참가하고 싶어하는 반면 한국 프로야구계에서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은 별개로 단지 이번 대회에만 참가할 것을 바라고 있으니 인식의 차가 쉽게 좁혀질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수 중 군미필자는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 최희섭(26.LA 다저스)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 백차승(25) 추신수(23.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다. 이들은 현재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대표급 선수들과 실력에서 비교할 때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아마추어 시절 최고 선수들이었고 세계 최고라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거나 마이너리그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어 실제 기량에서 현재 국내 간판 스타들보다 앞서면 앞서지 뒤질 것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설 각 국의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과 직접 경기를 치러 본 경험이야말로 국내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다. 그런 까닭에 김인식 감독 등 한국대표팀에서 이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참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선뜻 국가의 부름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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