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든 수적 우위를 지켜야 한다". 2주간의 유럽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의 말이다. 그는 4일 유럽파를 점검하고 내년 독일월드컵 훈련 캠프지를 둘러본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향후 대표팀의 색깔에 대해 함축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전술 상의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4-3-3이든 3-4-3이든 별 차이는 없다"면서 "어느 공간에서든 수적 우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간단히 말했다. 허리에서 상대 진영까지 협력 수비를 통한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얘기다. 반대로 한국이 내년 월드컵은 물론 앞으로 강팀과의 일전에서 이기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공간을 내주면 안된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그는 앞서 지난 9월 30일 "경기를 지배하고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취임일성을 날렸다. 10월 12일 이란전을 마치고는 "수비수들도 공격이 돼야 한다"며 대표팀을 공격적인 색채를 입히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수비형 압박축구를 펼쳤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적인 컬러로 압박축구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스웨덴(12일)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16일)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이란전과는 또 다른 다이내믹한 축구가 펼쳐질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대로 지난 첫 대표팀 소집훈련에서는 볼뺏기과 볼을 지키는 패싱게임이 대부분의 훈련 시간을 차지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기본 전략을 여과없이 보여준 셈이었다. 이러한 기조는 계속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반면 압박축구를 소화하기 위해선 체력은 필수적인 요소. 지난 2002년에도 그랬듯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으로 대표 선수들에게 체력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7개월. 시간을 압축해 써야 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스웨덴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본격적인 '아드보카트식 압박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