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FA 장성호(28)와 6일 3차 협상을 갖는다. 4년간 최대 48억 원을 요구한 장성호에게 기아가 구단 제시액을 밝힐 차례다. 장성호는 지난 3일 기아와 첫 공식 협상에서 마이너스-플러스 옵션 포함, 4년간 최소 40억 원-최대 48억 원을 요구한 바 있다. 이튿날인 4일 밤 정재공 단장이 장성호와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 단장은 "그냥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구단 제시액은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그렇게 많은 액수를 요구하는데 (얘기가) 잘 됐을 리가 있겠냐"며 비관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FA 선수들의 원 소속구단과 독점 협상 기간이 7일 자정으로 끝남에 따라 기아는 6일 중 정 단장과 오현표 운영팀장 등이 장성호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구단의 제시액을 장성호에게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장성호가 수 차례 "기아가 얼마를 제시하든 일단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할 생각"이라고 밝힌 터라 당장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기아 구단은 시즌 중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분석 평가하는 전력분석팀 직원들이 따로 회의까지 하며 장성호에게 제시할 '적정가'를 산출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현재 FA 시장 상황이 대부분 구단들이 장성호를 선호하고 있어 기아도 최소한 40억 원은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0억 원만 돼도 정수근이 롯데로 옮기면서 받은 역대 FA 몸값 2위인 40억 5000만 원(6년 계약)에 육박하는 고액이다. 기아가 지금까지 FA 시장에서 가장 큰 뭉칫돈을 푼 건 지난해 마해영을 4년간 28억 원에 영입한 것이다. 마해영은 지난 2일 최상덕 서동욱과 함께 LG로 트레이드됐다. 남해 캠프에서 이순철 감독과 트레이드 카드를 직접 조율한 서정환 감독은 마해영을 떠나보냄으로써 구단에 '장성호를 꼭 잡아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구단으로서도 마해영의 연봉(4억 원)을 아끼게 돼 장성호에 베팅할 여유를 얻었다. 그러나 정재공 단장은 "마해영을 보냈다고 반드시 장성호를 잡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장성호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협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기아의 제시액은 과연 얼마일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