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하라 감독, '농군 패션' 지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06 10: 08

기요하라 '때' 빼기인가, 아니면 정신무장인가.
요미우리 감독에 취임,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하라 감독이 선수들에게 ‘농군패션’을 지시했다고 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하라 감독이 “유니폼 하의는 스타킹이 잘 보이도록 짧게 해서 입을 것”을 주문했다는 것. 이미 2군은 교육리그가 시작되기 전 날인 지난 10월 9일 이 같은 지시를 받았고 1군 선수들에게는 미야자키 캠프가 시작된 10월 23일 하라 감독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
지난 시즌 요미우리 선수들 사이에는 유니폼 하의가 스파이크 윗부분을 덮을 만큼 길게 내려 입는 것이 유행했다. 그 대표주자가 기요하라였다는 것. 팀 내 최고참 선수의 ‘솔선수범’에 따라 다른 선수들도 이런 스타일로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앞으로는 어렵게 됐다.
하라 감독이 유니폼 바지를 짧게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은 ‘길게 늘어뜨린 차림은 전투복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아울러 지난해부터 호리우치 감독과 불편한 관계로 팀워크에 문제를 일으키고 끝내 올 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를 떠난 기요하라의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인지도 모른다.
하라 감독의 복귀를 앞장서 추진하고 임시코치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히로오카 전 야쿠르트, 세이부 감독은 하라 감독의 이런 태도를 지지하는 듯한 인상. ‘관리야구’라는 말을 만들어 내면서 일본시리즈 3회 우승을 차지한 히로오카 감독이고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농군패션이 내년 시즌 요미우리의 성적과 어떻게 연관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롯데 마린스 역시 올 시즌 많은 선수들이 스파이크를 덮는 유니폼 하의 차림으로 경기에 나서고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2월 이승엽이 롯데 캠프를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선수들의 스타킹이 보였지만 ‘길게 입는’ 이승엽이 이런 차림을 유행시켰다. 일본 기자들이 이승엽의 하의에 대해 “베리 본즈를 흉내내는 거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롯데에서는 생소한 패션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하쓰시바를 제외하면 ‘농군패션’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1994년 FA로 주니치에서 요미우리로 이적, 팀에 스파이크를 덮는 패션을 맨 처음 전파했다고 지목되는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이 하라 감독의 이런 지시를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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