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타워스의 실패가 박찬호 영입을 불러왔다'. 샌디에이고 지역신문 은 7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995년부터 단장을 맡아 온 케빈 타워스(44)의 공과를 정리한 기사를 내보냈다. 여기서 이 신문은 타워스 단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케빈 브라운의 영입', 가장 큰 과오로 '라이언 클레스코와 필 네빈과의 장기계약에 동의한 사실'을 꼽았다. 따라서 타워스의 판단 착오가 결과적으로 박찬호의 샌디에이고행이란 '산물'을 빚은 셈이 된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 박찬호의 연봉 가운데 1000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박찬호를 데려오지 않았더라도 네빈에게 비슷한 액수를 줘야하긴 매한가지였다. 그렇기에 샌디에이고 언론은 한 차례 '세탁'된 박찬호보단 샌디에이고와 부풀려진 계약을 한 클레스코에게 더 비판적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직후 '박찬호가 분명 샌디에이고의 우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받쳐준 투수는 박찬호가 아니라 '보험용' 페드로 아스타시오였다. 박찬호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탈락했을 때 아스타시오는 제2선발로 등판한 점이 이를 대변한다. 내년에도 샌디에이고 단장직을 유지할 게 확실시되는 타워스는 얼마 전 선발요원 브라이언 로렌스를 워싱턴으로 트레이드시키면서 "클레이 헨슬리로 메우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부분이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박찬호를 쓰려 했던 존 하트 전 텍사스 단장과 다른 점이다. 타워스의 실패는 네빈이었지 박찬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몸값이 곧 선발 자리를 보장하던 텍사스 시절과는 다른 환경인 것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박찬호와 '새파란' 신인들과의 제5선발 경쟁이 불가피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