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의 대표복귀라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모든 것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 터키 슈퍼리그 트라브존스포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르크 전사' 이을용(30)이 오는 12일과 1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스웨덴 및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친선 A매치에 출전하는 한국축구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0월 4일 레바논과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가 '아드보카트 2기'에 합류한 이을용은 "1년 넘게 대표팀을 떠나있다가 복귀한 것이라 감회가 새롭고 각오도 단단히 먹고 왔다"며 "인터뷰를 통해 무슨 말을 하는 것은 필요가 없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말하는 것이므로 모든 것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을용과의 일문일답. - 1년 1개월만에 대표팀 복귀하는 소감은. ▲ 1년 넘게 대표팀에 다시 뽑히게 돼 영광이고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고 왔다. 독일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대표팀 복귀 준비를 위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는 등 각오를 다졌다. - 오래간만에 대표팀 복귀인데 자신은 있는지. ▲ 지금으로서는 말이 필요없다. 최선을 다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다음에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100% 아니 120%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야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열 마디 말은 소용없다. 모든 것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 -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 때 거의 부름을 받지 못했는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 누구나 감독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금 계속 있는다고 해서 내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는데 부담은 없는지. ▲ 후배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것은 한국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고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가 계속 치고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 발전을 위해서 좋은 후배가 계속 발굴되어야 한다. - 한일 월드컵 때와 위상이 달라졌는데. ▲ 벌써 고참소리 듣는다는 것이 참 희한하다(웃음). 독일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후배들을 잘 다독거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 한일 월드컵 때와 지금 대표팀의 전력을 비교한다면. ▲ 경기 흐름을 지배하거나 패스처럼 세밀한 부분이 많이 떨어져있다. 선수들 기량은 당시보다 발전해있고 발전해 나가는 중이므로 세밀한 것만 잘 갖춰진다면 유럽의 어느 팀과 싸워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당시 월드컵 멤버들이 많이 안일해진 것 같다. 기존 선수들과 신예들이 선의 경쟁을 펼쳐 대표팀이 발전해 나간다면 이러한 점도 사라질 것이다. - 대표팀에서 맡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면. ▲ 소속팀에서는 사이드를 맡다가 경기가 어려워지면 중앙 허리지역으로 옮기곤 한다. 사이드나 미드필더 모두 자신이 있지만 어떤 포지션이든 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책임을 다하면 된다고 본다. - 터키리그 생활에 대해서 얘기해본다면. ▲ 터키리그도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리그 중의 하나다. 예전보다 많이 발전했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해 유럽의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 - 내년이면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이 끝나는데 이후 일정은. ▲ 그것은 매니저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좋은 리그의 좋은 팀으로 옮기고 싶은 욕심도 있고 터키 리그 내의 명문팀으로 옮기고 싶은 욕망도 있지만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소속팀 동료들에게 '밀리타쿰(터키어로 대표팀이라는 뜻)'에 간다니까 서른이 되어가지고 왜 가느냐고 웃더라. 우스개 소리였지만 그만큼 이번 대표팀 복귀가 마지막 기회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훌륭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공항=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