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두 번 모습을 바꿀 긴 시간인 20년. 세월을 거슬러 달려가고 있는 송진우가 20년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한국의 로저 클레멘스' 한화 송진우(39)가 지난 7일 2년간 총액 14억 원에 FA 계약서에 사인함에 따라 한국 프로야구 사상 전에 없는 새 장을 열 가능성이 생겼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한 명도 없었던 '20년 현역 선수'다. 부상이 없는 한 오는 2007년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된 송진우는 1989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에 입단, 2007년은 프로 19번째 시즌이 된다. 프로야구 출범 후 지금까지 가장 오래 현역 생활을 이어간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장종훈(현 한화 2군 코치)이다. 고졸 연습생으로 송진우보다 2년 빠른 1987년 프로에 데뷔한 장종훈은 올해까지 19년을 그것도 한화(빙그레 포함) 한 팀에서만 뛰어 투수 타자를 통틀어 최장수 현역 생활을 기록했다. 투수 쪽에선 김정수(현 기아 코치)가 18시즌을 뛴 게 최장 기록이다. 1986~1999년 14년을 해태에서 뛴 김정수는 SK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2003년 은퇴, 18년간 현역 생활을 했다. 한화와 2년 재계약을 함에 따라 송진우는 김정수의 투수 기록을 넘어 장종훈의 프로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게 됐다. 2년 후의 일이지만 송진우가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20년 현역을 채울지 관심사다. 송진우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인 올시즌에 사상 최고령 완봉승 신기록을 세우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년 계약이 끝난 뒤 한화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20년을 한화 한 팀에서만 뛰는 초유의 영광스런 기록을 남기게 돼 부상이나 급격한 기량 저하 등 변수만 없다면 한화 구단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송진우가 프로야구 사상 첫 20년 현역을 채워 최고의 '철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송진우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송진우가 송규수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