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계약이 생겼다. 돈에서 손해를 보면서도 타 구단으로 둥지를 옮기는 일이 벌어졌다. 8일 타 구단과의 협상 가능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한화와 4년에 총 14억 원으로 사인한 FA 김민재(32)의 이야기다. 김민재는 전날 원 소속구단인 SK와 막판까지 밀고 당긴 끝에 3년에 14억 원을 제시받았으나 거절한 뒤 시장을 노크했다. 김민재는 3년에 15억 원 요구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김민재는 바로 다음날 한화와 계약했다. 돈에서는 SK와 똑같은 금액이지만 기간을 고려하면 나을 것이 없는 '이상한 계약'인 것이다. 물론 노장으로 접어드는 나이를 감안할 때 SK보다 1년을 더 계약해준 점에 한화를 택했을 수도 있지만 SK에 있었어도 4년은 무난히 뛰었을 것으로 보이기에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민재의 요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을 제시하며 잡으려고 공을 들였던 SK로선 허탈감이 들 만하다. 야구계에서는 벌써부터 김민재의 이번 한화행을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가 자신의 진가를 알아준 김인식 감독과 한화 구단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모종의 밀약이 있지 않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뒷거래란 금전적인 면이 아니라 김민재가 향후 진로를 감안해 한화 구단과 협상을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민재로선 일단 4년이라는 장기계약을 확보해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물론 은퇴 후 코치 연수 등 지도자의 길을 걸을 때 한화의 지원 약속을 이끌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인 것이다. 과연 김민재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한화행을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