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막 코나미컵, '일본 텃세'는 없을까
OSEN U05000015 기자
발행 2005.11.09 09: 48

홈 텃세는 없을까. 일본야구기구(NPB)가 주최하고 요미우리신문사가 후원하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막을 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의 주도로 내년 3월 첫 대회를 치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국적별로 헤쳐모이는 국가 대항전이라면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는 전 세계 프로리그 우승팀간 대결을 지향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경험한 바비 밸런타인 롯데 마린스 감독이 "미국을 포함 각 국 리그 우승팀끼리 진정한 월드시리즈를 치르자"며 일본 편에 서있는 건 자못 흥미롭다. 일본이 세계 야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마련한 코나미컵에서 홈 텃세를 부리지는 않을까. 한일 양국 프로 선수들끼리 격돌한 지난 1991년과 1995,1999년 한일 슈퍼게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다지 걱정할 일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슈퍼게임은 친선 경기였고 이번 코나미컵은 우승 상금이 5000만 엔(약 5억 원, 준우승은 3000만 엔)이나 걸린 선수권대회다. 더구나 '초대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자존심까지 걸려있다. 10일 삼성과 지바 롯데와 예선 첫 경기부터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경기 장소(도쿄돔)부터 공인구(미즈노 150)까지 모든 게 홈 팀 일본에 유리할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더해 좀더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려는 일본측의 바람은 대회 일정에서도 눈에 띤다. 주최측은 10~12일 펼쳐질 예선 6경기를 하루 2게임씩 오전과 오후에 나눠 편성했다. 10일과 11일은 오전 경기가 11시, 오후 경기는 6시 시작이지만 12일은 다르다. 첫 경기인 일본-중국전이 12시, 두 번째 경기인 한국-중국전은 7시에 시작한다. 한국은 10일 저녁 6시 일본(지바 롯데 마린스)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른 뒤 반나절 뒤인 11일 오전 11시 중국 올스타팀과 두 번째 경기를 벌여야 한다. 반면 일본은 10일 저녁 한국전 뒤 24시간 후인 11일 오후 6시 대만과 붙는 느긋한 일정이다. 일본도 12일 중국전은 낮 경기지만 11시가 아닌 12시 시작이어서 한 시간 더 여유가 있다. 드러내놓지는 않아도 미세하게나마 홈 어드밴티지를 보태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메이저리그의 WBC에 맞서 세계 야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이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를 창설한 일본은 한국과 대만 중국에게 멍석은 깔아주되 실속은 자신들이 챙기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어디나 텃세는 있는 법이고 이를 깨는 건 당당한 승리뿐이다.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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