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부천 SK가 천적 대전 시티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부천은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후기리그 최종전에서 대전과 1-1로 비겼다. 부천은 이로써 성남 일화에 이어 후기리그 2위에 머물렀고, 통합순위에서는 울산 현대에 추월을 허용해 통합순위 4위로 처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눈 앞에서 물건너 갔지만 부천은 끈끈한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부천은 후반 19분 대전의 스트라이커 알리송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알리송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김한윤과 이상홍을 제치고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해야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부천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어 김길식과 이상홍의 프리킥이 번번히 골문을 외면, 부천의 속은 타들어갔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9분이나 주어지자 부천은 다시 한번 힘을 냈다. 부천의 스트라이커 최철우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볼을 잡아 아크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발을 힘차게 돌렸다. 최철우의 발 끝을 떠난 볼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통타했다. 1-1. 1골만 더 얻어낸다면 플레이오프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부천 선수들은 이후 몸을 날려 볼을 빼앗고 슈팅을 날렸지만 한번 열렸던 대전의 골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부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날 줄 몰랐고 이와중에 분을 참지 못한 부천들은 대전 선수들과 엉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부천의 정해성 감독은 경기 뒤 "올시즌 우리 선수들은 음지에서 깨어나 120% 활약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대전은 올시즌 부천을 상대로 무패(2승1패)로 우위를 지키며 마지막까지 부천에 딴지를 걸었다. 한편 성남 일화는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고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울산 현대는 2골을 먼저 내주고 3골을 되갚아주는 역전쇼로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다. 울산은 부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부천=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