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 한국 대표로 참가중인 삼성 라이온즈에 '왕난 주의보'가 내렸다. 중국이 11일 한국과 예선 두번째 경기에 불과 6개월 전 한국대표팀을 격침시킨 바 있는 좌완 에이스 왕난(24)을 내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코나미컵 예선 첫 경기 대만-중국전에서 중국 올스타팀은 대만 싱농 불스 선발 레닌 피코타를 공략하지 못해 0-6으로 무릎을 꿇었다. 제임스 르페이버 중국 감독은 양안간 자존심이 걸린 경기에 2선발 격인 우완 천쿤과 좌완 사이드암 장리, 자오취안성 등 3명의 투수를 내세웠지만 에이스 왕난은 끝까지 벤치에 남겨뒀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르페이버 감독은 "내일(11일) 한국전에는 우완 라이궈준을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중국 세미프로리그 방어율 1위(0.62, 43⅓이닝 투구)에 오른 왕난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야구 사상 첫 한국전 승리를 이끈 주역인 왕난이 삼성전에 구원 등판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지난 5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벌어진 제23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과 3,4위 결정전에서 왕난은 선발 투수에 이어 5회 구원 등판, 9회까지 5이닝을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대단한 호투로 4-3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에 사상 첫 한국전 승리와 함께 감격의 동메달을 안긴 왕난은 대회 최우수투수에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베이징 타이거스 소속인 왕난은 192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40km대 빠른 공이 위력적인 투수로 일본 프로야구 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은 메이저리거 출신인 르페이버 감독과 브루스 허스트 투수코치가 왕난을 집중 조련하며 주최국으로 자동 출전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에이스로 차근차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5월 미야자키에서 왕난에 무릎을 꿇은 한국대표팀은 대학생과 상무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 이번 코나미컵에 출전한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과 비할 바는 아니다. 르페이버 중국 감독도 "한국을 꺾고 동메달을 딴 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당시 상대한 한국대표팀과 프로팀(삼성)은 기량과 훈련 정도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전에서 물론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삼성은 일본시리즈와 대만시리즈에 전력분석팀을 보내며 이번 대회를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선 "경기 비디오를 확보하지 못해 자료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왼손 투수에게 약한 삼성은 올 시즌도 좌투수들에게 약점을 보인 터라 왕난 공략이 중국전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왕난=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