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투수들 공 절대 못 칠 거라고 기를 팍팍 죽여놨어요". 선동렬 삼성 감독이 10일 오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일본전을 앞두고 숙소인 도쿄 시내 신다카나와 프린스 호텔에서 이승엽과 2시간 동안 환담을 나눴다. 선 감독은 이날 지바 롯데 마린스와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 기자들과 가진 비공식 인터뷰에서 "이승엽이 숙소로 찾아왔길래 두 시간 정도 내 방에서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 투수들 공을 못 칠 거라고 기를 팍팍 죽여놨다"며 웃었다. "이승엽과 농담도 많이 하고 서로 일본 진출 첫 해 고생한 얘기들을 한참 나눴다"는 선동렬 감독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승엽이 (내년 시즌에도 일본에) 계속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승엽이가 수비까지 하고 싶은 팀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았다. 한국에서처럼 수비까지 하면 밸런스가 맞는데 (지명타자로) 공격만 하면 밸런스가 안 맞아 애를 먹는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선동렬 감독은 이승엽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면 일본 투수들에게 말려들 것"이라고 친정팀 삼성 타자들을 위해 조언한 내용도 공개했다. 선 감독 역시 타자들에게 "초구부터 치지 말고 투수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무조건 기다리라고 미팅을 통해 입이 아프도록 얘기했는데 타석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들은 직구는 한 타자당 1,2개 정도 보여주는 정도에 불과하고 카운트 잡을 때는 커브 슬라이더,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에선 거의 포크볼만 던진다"며 "공격적으로 치려고 들며 무조건 투수들에게 속을 것이다. 한국에선 투수들이 '볼넷을 주느니 안타를 맞겠다'고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은 반대로 '안타를 맞느니 볼넷을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타자들에게 신중한 승부를 당부했음을 거듭 밝혔다.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