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꿔라, 완전히'.
10일 오후 6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 프로야구 우승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 맞붙는 삼성이 '역발상'을 필승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국 프로야구와는 정반대 접근 방법으로 일본 선수들을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날 지바 롯데전에 앞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비공식 인터뷰에서 "우리 타자들에게 '초구부터 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너무 치려고 덤비다간 전부 말려들기 때문에 투수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선 무조건 기다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들은 카운트를 잡을 때는 커브 슬라이더,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에선 거의 포크볼만 던진다. 한국은 '볼넷을 줄 바에야 안타를 맞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반대로 '안타를 맞을 바에야 볼넷을 주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4년이나 선수로 뛴 선 감독은 이날 오전 삼성이 묵고있는 신다카나와 프린스호텔로 찾아온 이승엽과 만남에서도 발상의 전환만이 '극일'의 길임을 재확인했다. 이승엽과 자신의 방에서 두시간 가량 긴 대화를 나눈 선 감독은 "이승엽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2년간 많이 느끼고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들이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이름값이 높은 이승엽에게 초구부터 절대 좋은 공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적으로 나가면 무조건 투수들에게 속기 마련"이라며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직구를 노리지 않고 변화구 타이밍으로 나가야한다는 걸 깨달았기에 이승엽이 올해 30홈런을 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우리 타자들에게 이런 얘기들을 미팅 등을 통해 입이 아프도록 얘기했다. (경기에서) 타석에 서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삼성 타자들이 초단기전인 이번 시리즈에서 오래도록 몸에 밴 공격적인 습성을 자제하고 선 감독의 바람처럼 역발상으로 타석에 임할 수 있을까.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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