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36)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의 체면을 살렸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서 롯데 마린스 이승엽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양준혁이다. 대회를 위해 일본으로 날아오기 전 2년간 최대 15억 원에 삼성과 두 번째 FA 계약을 한 양준혁은 지난 1999년 한일 슈퍼게임 최종 4차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도쿄돔에서 홈런을 터뜨린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 삼성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양준혁은 지난 9일 연습 배팅서 도쿄돔 외야 관중석을 훌쩍 넘어 콘크리트 벽을 때리는 무시무시한 타구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드디어 10일 지바 롯데와 예선 첫 경기. 2회 김한수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양준혁은 롯데 선발 고바야시의 바깥쪽 변화구에 맥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1사 1루에선 고바야시의 빠른 공에 선 채 삼진.
선동렬 감독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질 즈음 양준혁의 방망이가 경쾌한 파열음을 냈다. 6회 김종훈 박한이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양준혁은 고바야시의 초구 144km 빠른 공을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깨끗한 2타점 안타를 터뜨렸다. 양준혁의 이 한 방이 아니었다면 삼성은 영패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양준혁은 롯데 투수가 조완 후지타로 바뀐 8회 대타 박정환으로 교체됐다. 고바야시는 롯데 에이스는 아니지만 지난달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즈 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리를 따낸 일본 프로야구 정상급 투수다. 쌍두마차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던 옛 동료 이승엽이 삼성 투수들에게 4타수 무안타(1타점)로 묶여 양준혁의 한 방은 더 빛이 났다.
도쿄돔=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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