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오승환, '결승서 재대결하면 해보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1 08: 20

지난 10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삼성 라이온즈-롯데 마린스의 예선 대결은 한 게임에 많은 걸 보여줬다.
일본시리즈 우승팀 롯데를 상대로 삼성이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지만 승부가 의미있는 상황에서 적시타나 진루타는 거의 없었다. 시속 150km에 육박한 삼성 바르가스의 빠른 볼보다 130km대 후반에 머문 롯데 선발 고바야시의 코너워크된 공이 훨씬 더 위력적이었다.
1999년을 끝으로 한일 슈퍼게임이 중단된 뒤 직접적으로 확인할 길 없었던 한일 프로야구의 실력 차이와 내용은 여전했다. 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게 있다.
선발 바르가스가 1회에만 3점을 주는 등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어 등판한 삼성 투수들은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안지만이 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것을 시작으로 강영식 권오준 오승환 임동규 등 구원투수 5명은 3이닝을 볼넷 없이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달 두산과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17⅓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아낸, 선발보다 강한 삼성 불펜의 힘은 여전했다. 하지만 코나미컵에서 앞선 자체 청백전부터 구위가 좋지 않았던 권오준이 연속안타를 맞고 세 타자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승환도 8회 이승엽과만 상대하는 '이벤트'를 펼쳤을 뿐이다. 6-0으로 승부가 기울어 일본 타자들의 집중력도 경기 초반만 못했던 터라 삼성 불펜은 진정한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오는 13일 결승전에서 롯데와 재격돌이 기대되는 이유다. 일본 타선의 예봉을 만나 올 한국 프로야구 최고 스타 오승환이 어떤 공을 던질지는 승부만큼이나 관심사다. 선동렬 감독도 10일 경기에서 패한 뒤 "오늘은 한국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오승환을 올렸지만 결승에 올라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던지면 더 좋은 볼 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등판할 배영수도 13일 결승전을 기다리게 만든다. 바르가스가 공은 빨라도 제구력이 없었고 고바야시가 (5회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기 전까지는) 컨트롤과 변화구가 좋은 대신 스피드가 떨어졌다면 배영수는 '코너워크된 강속구'와 함께 떨어지는 변화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썩 좋지 못했던 배영수는 시리즈가 끝나고 휴식을 취한 뒤 청백전 등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온 터다.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배영수 오승환이 있기에 아직 낙담하기엔 이르다.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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