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이란전 이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표팀의 변화는 컸다. 스웨덴(12일)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16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0일 재소집된 아드보카트호는 4명의 유럽파 태극전사가 합류한 사항 외에도 첫 훈련부터 큰 틀의 변화가 감지됐다. 가장 커다란 이상 조짐은 포메이션 변경.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존의 3-4-3에서 4-3-3으로 대형을 바꾼 채 첫 날 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바로 수비라인. 4명이 늘어서는 포백이 가동됨에 따라 전임 히딩크, 코엘류, 본프레레 감독의 실패 사례가 자연스럽게 상기되고 있다. 포백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적인 축구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수비 형태. 양 윙백들이 공수를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사이 양 측면 수비가 '뻥' 뚫릴 수도 있는 큰 단점이 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3명의 선수가 최후방을 맡는 스리백에 익숙해져 있어 포백 가동에 무리가 따르리란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포메이션은 크게 상관없다. 어느 공간에서건 수적 우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유럽출장을 다녀오면서 밝힌 바 있다. 소속팀에서 이와 같은 포지션을 펼치고 있는 이영표(토튼햄)와 조원희(수원) 등 양 윙백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표 선수라면 어느 전술이든 소화할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포백의 성공 여부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신형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포지션 변화도 눈에 띈다. 이란전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았던 박지성은 이날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과 함께 미드필더로 나서 왕성한 움직임으로 상대 예봉을 차단하고 상대 수비 후방으로 돌아들어가는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전달, 농익은 시야를 자랑했다.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은 차두리의 윙플레이를 살펴보기 위한 성격이 짙지만 미드필더로서 박지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높다. 박지성이 맡았던 윙포워드 자리에는 스피드가 발군인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나서 특유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설기현(울버햄튼)은 소속팀 포지션과 달리 왼쪽 웡포워드로 나서 스스로도 "어색하다" 평과 연습을 소화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러한 여러 시도가 1회성 단발 실험에 그칠 지 아니면 독일월드컵 성공 열쇠를 이러한 포메이션 변경이라고 확정지을 지는 이번 스웨덴전이 중대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