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포백 시스템'을 밀어붙일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1 09: 45

"수비에서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역량이 부족하다". 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지난달 21일 유럽 출장을 떠나기 전 대한축구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3명의 수비수가 어떻게 공격을 풀어나가야 할까?' '앞으로 '뻥' 차줘야 하나?' '미드필드진으로 볼 투입을 좀 더 빠르게 해야하나?' '아니면 직접 공격에 가담해야 하는 건가?' 등등 많은 의견이 오갔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10일 상암 보조구장. 오는 12일(스웨덴)과 16일(세르비아-몬테네그로) 2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 선수들을 재소집해 첫 날 훈련을 치렀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바뀐 포메이션. 3-4-3에서 4-3-3으로 변했다. 그중 단연 시선을 집중시킨 부분은 바로 수비라인. 수비수가 3명에서 4명으로 1명이 늘었다. 중앙 수비수는 최진철(전북)과 김영철(성남)이 맡고 공수를 넘나들 '책임자'로 이영표(토튼햄)와 조원희(수원)가 낙점됐다. 수비에 불만을 내놓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해법을 볼 적기였다. 4명이 늘어서는 포백 수비는 양 풀백이 공격에 적극 가담해 공격 숫자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로스와 오버래핑이 발군인 이영표와 조원희의 진가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이들은 이날도 드러났다시피 중원 싸움이 벌어질 때는 치고 올라와 압박 플레이로 수적 우위에 도움을 줬고 기회가 나면 상대의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 많지만 않았지만 이들의 가담으로 찔러줄(?) 루트가 다양하자 중앙 수비수들도 전진 패스를 구사했다. 한달간 고민을 거듭했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이었을 터였다. 반면 수세시에는 양 측면이 뚫리는 장면도 노출돼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고민도 함께 하게 됐다. 연습경기 중간 주전조는 상대 이천수(울산)에게 돌파를 허용한 뒤 크로스를 내줘 골지역서 이동국(포항)에게 실점했다. 전임 감독들은 경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포백을 실험했지만 끝까지 밀고 나간 적은 전무하다. 한국축구 정서에는 '역시' 스리백이라며 회귀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이영표가 유럽에서 포백 시스템을 완전히 익힌 상태이고 조원희도 능숙하게 제 역할을 해줘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유럽팀을 맡으면서 대부분 포백 수비를 구축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포메이션이나 스리백, 포백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다. 어느 공간이든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여러 의미를 시사한 바 있다. 주전조 중앙 수비수들이 지난 이란전과 동일한 선수였다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일단 아드보카트 감독이 수비수들이 공격을 풀어가는 능력이 아쉽다고 말한 부분은 이날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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