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이승엽도 홈런이 없다. 모두가 기다리는 한 방은 언제 터질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 출전한 삼성은 지난 10일 롯데 마린스전과 11일 중국 올스타전 등 예선 두 경기에서 내리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약체 중국에도 3점을 내줘 한국시리즈 우승 원동력인 '지키는 야구'는 썩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타자들은 나름대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도쿄돔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은 일본 중국전서 안타를 23개나 때리고도 홈런 한 방이 없다. 프리배팅에선 홈런성 타구를 펑펑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에 들어가선 담장 가까이 날아가는 타구도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이 11일 대만전서 베니의 연타석 홈런 등 2경기 3방, 대만도 10일 중국전에서 장젠밍이 밀어쳐서 우중간 담장을 넘겼지만 삼성은 중국과 함께 아직 홈런 손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삼성은 홈런의 팀은 아니었다. 팀 홈런 111개로 8개 구단 중 4위에 그쳤고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12경기에서 475타석 무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달랐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차전 김대익의 9회 대타 동점홈런과 3차전 양준혁의 쐐기 스리런 등 4경기에서 4방을 터뜨렸다. 전부 제때 터진 순도 높은 한 방들이었다. 삼성은 12일 대만 싱농 불스와 예선 마지막 경기, 그리고 대만을 이길 경우 13일 롯데와 결승전 등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도쿄돔이 과거 한일 슈퍼게임 때 한국 선수들에게 여러가지 '잔인한' 기억을 남긴 곳이자 내년 3월 야구월드컵(WBC)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기에 홈런이 더욱 기다려진다. 올 시즌 팀 내 최다 홈런 타자 심정수(28개)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 결장한 터라 바람이 이뤄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도쿄돔서 홈런을 쳐 본 유일한 삼성 선수인 양준혁도 프리배팅에서는 장거리 타구가 나오나 실전에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도 TV 중계로 이번 대회를 지켜보고 있는 국내 팬들에게 아직 홈런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달 한신과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3방을 뿜어냈던 이승엽은 10일 삼성전 무안타에 이어 11일 대만 싱농 불스전에서 단타 2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대회에 앞서 "홈런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했던 이승엽은 "욕심이 앞서서인지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도쿄돔을 지배한 사나이다. 도쿄돔에서 5경기를 치른 가운데 홈런을 두 개나 터뜨렸다. 두 방 모두 평범한 홈런이 아니었다. 7월 4일 니혼햄전 2회 도쿄 돔 외야 스탠드 뒤쪽에 걸린 나가시마 전 요미우리 감독의 대형 사진 간판을 맞히는 150m짜리 초대형 아치를 그렸다. 이틀 뒤인 7월 6일엔 역시 니혼햄을 상대로 1-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루에서 우완 가네무라를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연장 끝에 롯데가 6-3으로 승리, 일본 언론의 대단한 찬사를 받았다. 국내 팬들은 이승엽이 정규시즌 날린 30개의 홈런과 일본시리즈 홈런 3방 등을 아쉽게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남은 경기에서 삼성의 홈런만큼이나 이승엽의 홈런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