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을 너무 쉽게 얻어 집중력이 떨어졌을까. 삼성이 한 이닝에 세 차례나 주루 실수를 범해 2루타 두 개를 치고도 한 점을 못 뽑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삼성과 대만 싱농 불스의 예선 마지막 경기. 삼성은 1회와 2회 싱농 내야진이 거푸 실책을 범한 덕에 안타 한 개 치지 않고도 4점을 따냈다. 1회 사사구 3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선 김한수의 희생 플라이와 싱농 2루수 황충이의 에러, 김대익의 희생 플라이로 3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에도 볼넷과 싱농 유격수 장자하오의 1루 악송구로 한 점을 보탰다. 완승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는 그러나 3회 삼성의 잇단 본헤드 플레이로 급반전했다. 3회초 공격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간 양준혁은 다음 타자 김한수의 좌중간 펜스에 직접 맞는 2루타 때 어이없는 주루 미스를 범했다. 타구가 워낙 잘 맞아 홈런이 아니면 최소한 2루타는 충분해 보였지만 2-3루 중간 쯤에서 상황을 판단해야 할 양준혁은 무슨 이유에선지 태그업을 할 것처럼 2루 베이스에 머물러 있었다. 김한수의 타구가 도쿄돔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자 양준혁은 뒤늦게 3루로 내달려 연속 2루타가 터졌는데 점수가 나지 않았다. 실수는 또다른 실수를 불렀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박진만의 1루 땅볼 때 양준혁이 홈으로 뛰어들다 협격에 걸렸다. 양준혁이 협살 당하는 사이 이번엔 타자 주자 박진만이 1,2루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서있다 다시 협격에 걸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2루 주자 김한수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들었지만 다시 런다운에 걸려 태그아웃됐다(사진). 2루타 두 개로 결국 한 점을 못 내고 공수교대. 화가 난 김한수는 헬멧을 벗어 내동댕이쳤다. 이후론 완전히 다른 경기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 싱농은 선발 오스발도 마르티네스를 구원 등판한 호르헤 코르테스가 호투하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삼성은 잘 던지던 선발 하리칼라가 5회 집중 4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콜드게임도 가능할 것 같던 경기는 한 점차 승부가 됐고 선동렬 감독은 7회 배영수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써야 했다. 도쿄돔=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