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싱농에 '혼쭐' 나고 간신히 결승 진출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11.12 21: 35

압승일 것 같던 경기가 한 순간에 접전으로 돌변했다. 삼성이 잇달아 주루 실수를 범하는 졸전을 펼친 끝에 대만에 진땀승을 거두고 코나미컵 결승에 올랐다.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은 대만 싱농 불스에 4-3, 한 점차 승리를 거두고 2승 1패로 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2-6으로 패했던 롯데 마린스와 13일 초대 아시아 챔프를 놓고 다시 격돌하게 됐다.
이겼지만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체면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1, 2회는 콜드게임도 가능할 것처럼 순조로웠다. 싱농 선발 오스발도 마르티네스가 1회 박한이와 김종훈 양준혁을 3연속 사사구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서 싱농 내야수의 실책과 희생 플라이 2개로 안타 없이 3점을 뽑았다. 무사 만루에서 김한수의 파울 플라이를 잡은 우익수의 2루 송구가 빗나가는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김대익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
2회에도 싱농 유격수의 1루 악송구로 한 점을 보태 대승 분위기로 접어들 즈음 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최강자답지 않게 실수를 연발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간 양준혁은 다음 타자 김한수의 좌중간 담장 직접 맞히는 2루타 때 타구 판단 미스로 홈을 밟지 못했다.
실수는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박진만의 1루앞 땅볼 때 3루 주자 양준혁이 협격에 걸렸고 양준혁이 협살 당하는 사이 타자 주자 박진만까지 1, 2루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있다 협격에 걸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2루 주자 김한수가 홈으로 뛰어들어봤지만 태그아웃. 2루타 두 개가 주루 실수 3개로 소득 없이 날아가버렸다.
이후론 분위기가 급변했다. 선발 마르티네스를 구원한 호르헤 코르테스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잘 던지던 하리칼라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 선두타자 후궈릉에게 2루타를 맞은 하리칼라는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폭투)으로 1사 1, 3루를 허용한 뒤 예춘창과 유첸밍에게 잇달아 적시타를 맞아 3점을 내줬다.
다급해진 삼성은 6회 권오준에 이어 다음날 결승전 선발로 예정된 배영수까지 투입하며 불을 껐다. 배영수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8회 등판한 안지만이 2사 1루에서 대만 4번 타자 장타이산에게 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플라이를 얻어맞아 삼성 벤치를 가슴 철렁하게 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9회 등판, 삼자범퇴로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졸전 끝에 승리한 삼성은 13일 오후 6시 롯데 마린스와 결승전을 펼치게 됐다.
도쿄돔=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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