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오승환, 日 프로야구와 '정면 대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3 09: 06

한 판으로 모든 걸 볼 순 없겠지만 상당히 많은 걸 알 수 있을 것 같다. 배영수 대 롯데 마린스, 일본 프로야구 최강팀 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에이스의 대결이다. 13일 오후 6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삼성과 일본 롯데의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결승전은 배영수에게 진정한 시험의 무대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로 공인받은 그의 구위가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것인가를 가늠해볼 좋은 기회다. 배영수는 2000년 프로 데뷔 후 올해까지 6시즌 동안 통산 60승 35패 방어율 3.80을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배영수보다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는 송진우(72승 39패) 한 명뿐이다. 송진우가 한국 프로야구의 과거이자 현재라면 배영수는 한국 프로야구를 짊어질 미래다. 에이스로 우뚝 선 최근 2년간 배영수의 평균 방어율은 2.73으로 8개 구단 전체 투수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초유의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밸런스가 무너져 고생한 올해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국내에서 배영수보다 강한 '방패'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승엽의 롯데 마린스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창'이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득점과 팀 타율 모두 퍼시픽리그는 물론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한방 잡이' 거포는 없지만 1번부터 9번까지 쉽게 볼 타자가 한 명도 없는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번 코나미컵에서도 일본 프로야구 특유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요함 정교함에 용병 베니의 장타력이 조화를 이루며 예선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150km대의 강속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는 배영수는 현 시점에서 삼성뿐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전체서도 가장 유망한 '극일' 카드다. 공식 국제대회에 출장해 본 적이 없는 배영수로선 롯데와 결승전이 내년 3월 야구월드컵(WBC) 등 국제 무대에서 드림팀 에이스의 중책을 짊어질 수 있을지 시험해볼 좋은 기회다. 배영수는 투지에 넘쳐있다. 지난 12일 대만 싱농 불스와 예선 마지막 경기가 예상 외로 한 점차 박빙의 승부로 흐르는 바람에 7회 등판, 1이닝동안 12개를 던진 배영수는 경기 후 "오늘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 컨디션이 좋아 특별하게 무리가 될 게 없다"며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 투수들 컨디션이 다 베스트"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영수는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을 많이 했다. 일본 타자들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실투만 없으면 결승에서 이기는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코나미컵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된 사실은 일본은 역시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 최정예인 배영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다면 잡지 못할 상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 뒤에 버티고 있는 오승환까지 삼성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의 핵심들이 결승전에서 일본 프로야구와 제대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져도 이겨도 결과는 값진 교훈이 될 것이다.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지난 12일 싱농 불스전에서 역투하는 배영수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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