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본판 BK' 와타나베를 넘어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3 09: 54

선동렬 삼성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광주일고 후배 김병현(콜로라도)에 비교했다. 하지만 특이함에선 김병현 그 이상이다. 13일 펼쳐질 롯데 마린스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결승전에서 삼성이 상대하게 될 선발 투수는 와타나베 슌스케(29)다. 예선 대결에서 2-6 패배를 안긴 롯데가 삼성이 팀 창단 후 겨뤄본 가장 센 팀이라면 와타나베는 삼성 타자들이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가장 특이한 투수가 될 것이다. 올 시즌 15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 4위, 방어율은 2.17로 2위에 오른 롯데 에이스 와타나베는 언더핸드 투수다. 평범한 언더핸드가 아니라 공을 쥔 오른손이 그라운드에 닿을 정도로 낮은 위치에서 볼을 던져 '일본 역사상 가장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다'는 평을 듣는 특이한 투구폼의 소유자다. 와타나베 스스로 얼마 전 일본 신문과 인터뷰에서 "가끔 손이 땅에 닿아 긁힌다"고 말했을 정도다. 비디오를 통해 와타나베를 본 선동렬 감독은 "김병현이 좋을 때처럼 떠오르는 커브를 던지더라"고 말했다. 지금은 모습을 감췄지만 메이저리거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했던 그 '업슛'을 와타나베도 던진다. 와타나베는 빠른 공이 시속 120km대에 불과하지만 100km도 채 안 되는 커브가 워낙 특이한 궤적을 그려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싱커도 위력적이어서 커브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솟아오를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달아나며 떨어지는 싱커에 왼손 타자들이 허를 찔리고 만다. 잠수함 투수에 익숙한 삼성 타자들이기에 겁을 먹을 이유는 없겠지만 덤비다간 여지없이 당할 수도 있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자들도 지난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와타나베의 공에 춤을 추며 4안타 완봉패를 당했다. 예선전 동안 결승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와타나베에 대해 "타자들에게 밀어치라고 밖에 더이상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겠다"며 웃었던 선동렬 감독은 12일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에도 "센터 쪽으로 공을 날리라고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공이 느리다고 욕심을 부려 잡아당기려하지 말고 최대한 몸에 끌어당겨 놓고 치라는 뜻이다. 간단한 말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선전에서 잇단 졸전으로 고개를 숙였던 삼성 타자들이 일본 프로야구 최고 잠수함을 상대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도쿄=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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