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를 자랑하는 스웨덴을 상대로 4골 공방을 벌이는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보다 먼저 득점을 올리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창의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진의 속을 썩혔다. 반면 경기에서 리드하는 득점을 하고도 집중력을 잃고 쉽게 실점하는 장면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한국은 상대의 2대1 패스와 후방에서 길게 넘어 온 볼에 약점을 드러내며 추격골을 연달아 허용했다. 공격에서 '희망'을 봤다면 수비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있었다. ▲공격진-세밀하고 창의적인 패스가 빛났다 아드보카트호가 출범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찾는다면 바로 빠르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 이란전에 이어 손발을 맞춘 시간은 7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태극전사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을 간파한 듯 그라운드에서 세밀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전임 본프레레 감독 체제에서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 공략에 애를 먹었던 점과 달리 스웨덴전에서는 페널티 지역 외곽 혹은 내부에서 2대1 패스와 공간을 찌르는 패스가 전달되면서 다양한 루트가 발견되고 또 찬스가 났다. 상대가 약체든 강호든 공격에서 시종 답답한 패턴의 공격 성향을 보여왔던 한국으로서는 저돌적인 공격으로 파괴력있는 공격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다만 경기장을 넓게 쓰고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평이다. 경기를 지켜본 부천 SK의 정해성 감독은 "유럽파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전체 경기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공격진에 후한 점수를 줬고 박항서 경남 FC 감독은 "상대가 포백을 사용하는 바람에 우리 공격수들은 공간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비진-호흡과 집중력이 과제 아드보카트호에서 수비수들이 2연속 득점을 올린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수비수들도 공격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소를 지을 법했다. 하지만 되레 본연의 임무인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면 곰곰히 따져보아야 할 문제다. 한국은 선취골을 넣은 뒤 곧바로 이어진 상대의 공격 찬스에서 2대1 패스에 쉽게 무너졌다. 또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에 당황하며 골을 내줬다. 주로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김동진이 스리백에 합류한 탓인지 수비수간 호흡에 문제가 드러났다. 또 집중력도 아쉬웠던 부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 전 수비수들에게 강조한 점은 바로 조직력 강화와 공간을 내주지 말라는 점이었다. 수비진은 손발을 맞춘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조직력에서는 기대 이상의 무난한 성적을 받았다. 반대로 공간을 쉽게 내주는 약점도 보였다. 이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에서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고 꼬집은 반면 정해성 부천 감독은 "월패스 한 번에 무너진 건 아쉽지만 이는 김동진과 김영철 등 그동안 안썼던 카드를 썼기 때문"이라며 가능성을 뒀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은 또다른 스웨덴전 다음 상대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16일) 역시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호다. 특히 수비력이 뛰어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독일월드컵 유럽지역 7조에서 스페인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10경기에서의 실점은 단 1점. 반면 약체 산마리노에만 8점을 넣었을 뿐 다른 8경기에는 평균 1득점에 그쳤다. 자연히 스웨덴전에서 '잘하고 잘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공격진과 수비진에는 또다른 시험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수의 연결고리인 미드필드진의 제 역할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공격진은 철통 수비벽에 맞서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빠른 공격 전개와 한층 다듬어진 세밀한 패스웍을 보여 줄런지가 관건이고 수비진은 힘을 강조하는 축구에 맞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수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딘 공격력을 보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