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최적의 선수로 김동진(23, FC 서울)을 점찍어 놓은 것일까.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12일 이란전을 마치고 유럽 출장을 떠나기 전 "수비에서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수비가 곧 공격의 시발점인데 이란전에서는 수비수들에 대해 무엇인가 불만이 있었다는 말이다. 자신의 색깔에 적합한 선수를 찾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이어 스웨덴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상암 보조구장. 아드보카트 감독은 30여 분간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면서 유경렬(울산) 대신 김동진을 수비수로 배치했다. 김동진이 전날까지도 비주전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점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김동진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잠시 수비수를 맡았던 적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 수비수를 맡은 것은 한 번도 없었다. 포지션 경쟁자인 이영표(토튼햄)가 사실상 왼쪽 날개로 낙점받은 상황에서 김동진이 훈련에서 수비수로 뛰었다는 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12일 스웨덴전 당일.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김동진을 실전에서도 수비 임무를 맡겼다. 최진철(전북)과 김영철(성남) 함께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케 한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김동진에 대해 "새로운 포지션에 기용했는데 우리 팀에 아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면서 "매우 만족한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히 "(김동진이) 양발을 모두 사용하고 헤딩 능력도 좋았다. 수비에서만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전환에서도 좋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출장을 가기 전 자신이 원했던 수비수의 이상형을 김동진의 플레이에서 보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지션에 변화를 준 김동진을 붙박이 수비수로 쓸지, 아니면 또 다른 수비수를 찾아나가는 과정일지 궁금하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