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열악한 국내 구장서 뛰는 선수들에게 미안"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3 18: 05

"선수들에게만 열심히 하라고 말하기 솔직히 미안할 지경입니다".
13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결승전을 앞두고 선동렬 감독은 경기 전략을 한국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선동렬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와 실력 차이를 따라잡기 위해 선수나 지도자나 열심히 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게 운동장 개선"이라며 "돌덩이 같은 대구구장 인조잔디에서 몸이 생명인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슬라이딩하라고 하기 솔직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도쿄돔은 인조잔디라도 천연잔디에 가까워 국내 구장의 인조잔디와 큰 차이가 있다. 선수들이 여기 와서는 별 부담없이 플레이를 한다"며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다 못해 원정팀 라커룸도 없어서 관중들 보는 데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은 프로라 볼 수 없다. 안타깝다"고 열변을 토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달 두산과 한국시리즈 기간은 물론 앞서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구장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초대 아시아 챔프를 가리는 결승전을 불과 몇시간 앞둔 중요한 시간에도 선 감독은 "안타깝다" "미안하다"는 단어를 써가며 다시 한 번 소신을 밝혔다.
도쿄돔=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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